공모주청약이 이번주부터 봇물을 이룬다.

한국유나이티드 제약을 시작으로 내달초까지 모두 24개 기업이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2~3개 기업을 공개한 적은 있어도 이처럼 보름여동안 24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약을 받는 기업의 수가 많은 뿐만 아니라 공모규모도 총 1조3천3백20억원
(발행가 기준)으로 엄청나다.

기업들의 면면 역시 한국가스공사에서부터 교보증권 39쇼핑 등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달 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에 11조원이 몰린 점으로 보아 이번
공모주 청약에는 15조원 가까운 돈이 몰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유망종목은 어떤게 있나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 교보증권
39쇼핑 등을 우선 추천한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손해배상소송 등으로 성장가능성에 제한을 받고 있는
담배인삼공사와는 달리 재무상태가 좋고 성장성도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 회사의 상장 후 적정주가는 5만원선.

공모희망가격이 주당 2만7천원인 것을 감안하면 잘하면 2배 정도의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39쇼핑(공모예정가 2만2천원)은 성장가능성이 높고 업종(TV홈쇼핑업)이
희소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대 밖의 시세를 낼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신흥증권의 김관수 차장은 등록 후 주가가 적어도 4만~5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30% 이상 수익을 낼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 공모주 청약절차 =특정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청약일을 기준으로 10일전쯤 신문에 나오는 "수요예측공고"가 처음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수요 예측에는 신경을 안써도 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를 통해 사전 수요예측에 참가해야만 본 청약에서
공모주 배정우선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는 신문의 "청약 공고"를 보고 청약일에 일반인 배정분 공모주를 확보한
증권사를 찾아가면 된다.

청약에 참가하고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배정받으면 그만이다.

청약일 전 증권사에 계좌를 열고 청약일에 신분증과 도장을 가져가면 된다.

종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증권사를 고르는 일이다.

일부 증권사는 거래실적이 많은 고객에게만 공모주청약 자격을 준다.

따라서 기업공개 주간사를 자주 맡는 증권사에 가서 거래실적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점포 수가 많은 대형 증권사는 경쟁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공모주는 보통 이틀에 걸쳐 청약을 받으므로 증권사별 첫날 경쟁률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 청약 체크포인트 =상장 또는 등록 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기업 내용에 관계없이 경쟁률이 낮은 회사만 찾는 소위 "묻지마
청약"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게다가 기업의 본질가치에 보다 높게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업도 적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등록 프리미엄과 물량 부족에 따라 주가가 상승
하는 추세이지만 예전같지 못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무턱대고 공모주 청약을 했다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모청약 전 주간사회사에서 발행하는 "예비사업설명서"를
꼼꼼히 챙겨 보라고 주문한다.

여기에는 기업의 자산가치 본질가치 수익가치 등이 나와 있다.

회사의 사업내용, 재무제표, 감사인 의견, 중요한 소송사건 등이 기재돼
회사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예비사업설명회 첫 장에 나오는 "투자자유의사항"은 빠뜨리면
안된다.

"동사의 주 생산품목은 제품의 생명 주기가 짧아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거나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매출 및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 부채가 과다해 시장변화에 따라 단기간에 영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등 기업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제시돼 있다.

<> 공모 후 주가예측은 =공모주를 받고 나면 상장이나 등록 첫날의 주가를
보고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첫날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면 된다.

이와는 반대로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훨씬 높다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