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은 금속제품 일반기계 전기기계 수송기계 정밀기계 등을 제조하는
산업을 널리 일컫는 말이다.

제조업의 생산성과 정밀도를 결정하는 기반산업으로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선도산업이다.

기계의 품질과 성능이 수요산업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계산업은 단시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이다.

부품 소재가 다양하게 소요되므로 전문화와 공용화 체제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다.

또 관련사업과 함께 발전해야 하므로 기술력 확보에 시간이 걸린다.

시설투자도 많이 필요하다.

첨단기술과 복합돼 생력화, 다기능화, 시스템화하는 것은 기계산업의 새로운
추세다.

환경규제 및 SOC(사회간접자본)투자 등 국가정책과도 연계돼있다.

부가가치율이 41.2%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에너지소비율이 작다
(1.8%).

거래단위가 크고 외화가득률이 61.6%에 달한다.

기계산업은 60년대의 태동단계, 70년대의 생산인프라 구축단계, 80년대의
경쟁기반 구축단계를 거쳤다.

이제 90년대이후 산업구조의 국제화가 진전됐다.

기반기술고도화와 공급기반 구축확충, 수요창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과 발전형태를 비교하면 일본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수직.수평적으로 기계산업을 발전시킨데 비해 한국은 대기업위주로 수평적
으로 발전했다.

즉 일본이 모기업과 계열기업간의 유대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해온데 비해 우리는 중소기업의 전문.계열화보다는 단일기업품목 위주로
수평적으로 팽창,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시 육성시책을 통해 전략공업으로 육성해
왔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형설비위주로 양적확대에 치중, 중소기업의 발전이
둔화됐다.

일본은 기술개발위주로 발전해 소요부품을 선정개발, 대외의존을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부품위주로 기술을 도입, 기술자립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 양적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각 업체들이 자력으로 시설투자를 통해 잠재력을 구축하려하다보니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기계산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흔들림이 없다.

사업체 비중이 제조업의 34.6%, 종업원 규모는 제조업의 33.1%를 각각
차지한다.

생산은 제조업의 28.5%, 수출과 수입은 전산업의 23.2%와 19.7%를 점유하고
있다.

위상이 중요한 만큼이나 갈 길은 멀다.

21세기 경쟁력을 좌우할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과제로 남겨둔 지금 국내
기계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어 생산성이 저하됐다.

안정성이 위협을 받는 업체들이 많아지는 등 산업전반이 취약해졌다.

90년대 전반까지 기계산업은 생산과 수입이 각각 16.2%, 15.6% 늘어나
총수요 증가율이 16.1%에 달하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97년 하반기이후 IMF의 영향으로 내수가 크게 줄고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 96~98년 생산은 31.5%, 수입이 33.4%가 감소하는 등 수급상황이
악화됐다.

일반기계의 수급 역시 96년 이후 크게 악화돼 내수와 생산이 각각 연평균
40.5%, 32.2% 각각 줄었다.

기계산업 설비투자는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된데다 이처럼 내수및 주요 수출
시장의 위축 등으로 97년 8조2천8백6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9천2백70억원
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설비능력 증강과 합리화투자 등은 전년에 비해 각각 55.7%와 58%가 감소한
2천3백42억원과 4백79억원을 기록하는 등 쪼그라든 모습이다.

기계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우선 기술개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기계산업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산업별 중장기 기술개발과제
풀(테크노 풀)을 작성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부품 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출전략도 다각적
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계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장자동화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외국의 경제발전단계와 산업구조, 기술수준 등을 감안한 상호보완적
국제협력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업계자체의 노력이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민간자율로 기술혁신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주물 열처리 등 산업기반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자동화관련기기의 고지능화, 고기능화, 초정밀화 등에 힘써야 하며
지적생산시스템의 상용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