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도 증권거래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증권사와 은행이 벽을 허물고 속속 업무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는 은행의 많은 지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은행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윈윈(Win-Win)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주식투자자들도 더할 나위없이 편리한 시대가 열렸다.


<> 제휴업무 =은행이 증권계좌개설 대행업무를 한다.

가까이에 있는 은행에 증권거래계좌를 개설하면 주식투자와 입출금이
자유롭다.

증권사 위탁계좌와 똑같아 굳이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

신한증권은 지난 7월말부터 신한은행과 연계해 "증권거래저축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도할 경우 매도한 자금이 은행계좌로 자동이체된다

주식매수 대금은 증권사로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 예금의 금리는 연2%다.

제일은행도 자회사인 제일증권과 제휴해 8월13일부터 "으뜸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롭게 통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특징이 있다.

보통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등의 통장을 갖고 있을 경우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 한빛 조흥 한미 평화 기업은행과 삼성 LG 대우 대신 동원 유화 한빛
한화 교보증권 사이에도 증권계좌 개설업무제휴가 이뤄지고 있다.

지방은행도 가세하고 있다.

한빛 유화증권과 제휴협약을 맺은 한미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마이너스
대출까지도 해 주고 있다.

제휴관계인 한화증권과 평화은행은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평화은행은 지난 8월말부터 주식매매계좌뿐 아니라 한화증권의 모든 증권
상품 계좌개설을 대행키로 했다.

한화투신의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도 판매할 예정이다.

대신 한화증권은 객장에 평화은행 현금출금기(CD)를 설치키로 했다.

증권거래계좌 개설외에도 은행들은 전산망을 서로 연결해 다른 은행 지점
에서도 돈을 입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CD ATM(자동입출금기)등을 통해 타행환 입금및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이용현황 =지난 4일 현재 신한은행에 개설된 신한증권 증권투자계좌수는
4천5백여개에 달한다.

신한증권 자체 위탁계좌수의 5%에 해당한다.

8월중순부터 주택은행과 제휴, 사이버증권투자가 가능토록 한 교보증권의
경우엔 1천6백개의 계좌가 개설됐다.

교보증권 위탁계좌수의 1.6% 수준이다.

일은증권도 4일 현재 자체 위탁계좌의 7.0%에 달하는 3만7천개의 계좌가
제일은행에서 개설됐다고 밝혔다.


<> 어디까지 제휴가능할까 =멀지않아 은행지점에서도 증권시세조회나 정보
파악 매매주문등이 가능해질 것이란 게 은행및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평화은행은 객장내에서 컴퓨터를 통해 사이버증권매매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인허가를 받으면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도 좀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은행보통예금 통장과 증권사 위탁계좌를 연결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은행에 개설한 증권거래계좌의 금리는 연1~2%에 불과하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금리가 다소 높은 은행상품인 MMDA와 증권거래계좌
를 연결하는 논의가 최근 활발한 것은 이 때문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