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21세기를 열어갈 새로운 경영혁신 도구로 6시그마를 선택했다

6시그마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국내 기업은 이미 1백여개에
달한다.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은 물론 공기업과 합작
기업이 6시그마를 통한 경영혁명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이 전시적인 6시그마 경영혁신에 나서면서 협력업체들도 서서히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속속 새로운 경영혁신 도입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전 산업계나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6시그마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산업계가 6시그마 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많은 경영혁신 운동을
펼쳐왔지만 대부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벌여온 경영혁신 운동은 ''조금만 더 힘을 내자''식이었다.

목표를 얼마나 설정해야 할지, 효과는 얼마가 될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가
모두 불확실한 상태에서 벌여온 운동의 한계다.

하의상달식 방침 결정과 임시변통식 추진도 그 한가지 이유다.

6시그마의 장점은 모든 것이 계량화된다는 것이다.

과거 경영혁신 활동과는 달리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는 운동이라는
점도 색다른 점이다.

또 품질운동이 일반적으로 생산과정에만 집중되던 것과 달리 이 경영혁신은
전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현대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6시그마 경영혁신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등도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현대는 특히 협력업체들도 모두 이 운동에 동참시켜야 기대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6시그마운동 전파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6시그마 도입의 선봉에 서 있다.

구 회장은 "6시그마는 세계를 상대로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21세기에
최선의 경쟁수단"이라며 모든 계열사가 이 경영혁신 기법을 도입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96년부터 6시그마를 도입해 성과를 올리고 있는 LG전자의 노하우를
계열기업에 전파하는 방법으로 현재 20여개사에서 6시그마를 도입 적용하고
있다.

주력기업인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 LG정보통신 LG정밀 LG산전 LG엔지니어링
등이 6시그마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구본무 회장이 전 계열사가 동참할 것을
지시해놓은 상태다.

LG전자는 6시그마 경영기법을 통해 개발한 터보드럼대포물살세탁기에
6시그마 로고를 달아 내놓기도 했으며 LG정유는 휘발유 브랜드 이름을
''SIGMA6''로 붙였다.

이 경영혁신 기법을 통해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다.

삼성은 주력기업인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6시그마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이 6시그마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전관은 수주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을
6시그마 도입전 60일에서 도입후 10일로 단축했다.

또 제품개발기간도 22개월에서 10개월로 줄였으며 제품재고보유랑은
40일에서 3일로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삼성전관은 협력업체와 해외 현지공장에까지 6시그마를 도입했다.

5백44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2천1백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삼성은 전자계열사외에 삼성항공과 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이 6시그마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최근 6시그마혁신을 시작했다.

대우도 대우자동차가 6시그마 도입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고
SK 역시 SKC가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밖에 GE의료기기 동양실리콘 모토로라반도체통신 새한미디어 신성이엔지
한국중공업 등 공기업과 합작기업, 중견기업도 6시그마를 벌이고 있다.

[ 6시그마 ]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수준을 통계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획기적
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사적인 품질 혁신 운동이다.

6시그마 운동 또는 6시그마 경영이라고도 한다.

6시그마는 원래 통계학적 용어로 1백만개 중 불량이 단 3.4개만 발생하는
확률을 나타낸다.

6시그마는 기존의 품질관리 기법과 달리 생산된 제품뿐만 아니라 수주에서
출하에 이르는 모든 경영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인 품질 혁신
운동이다.

6시그마는 생산현장의 불량 감소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이제는 인사
관리 회계 등 비생산 분야와 서비스 업종에도 적용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