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장과 N세대''

21세기 기업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단어다.

지금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시장은 팽창일로다.

고지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불꽃을 튀긴다.

인터넷은 단지 ''정보의 바다''에 머물지 않는다.

가상공간도 아니다.

국경없는 비즈니스의 격전장이자 현실이다.

인터넷에 익숙한 N세대(Net Generation)의 출현은 사이버시장 쟁탈전에
기름을 붓고 있다.

''N세대+인터넷=전자상거래''라는 등식은 이제 자연스럽다.

N세대를 놓치고선 기업활동조차 어려운 때가 곧 닥쳐온다.

증기기관이 산업혁명과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사이버시장과 N세대는 새천년
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다.

<> 커지는 사이버 시장 =미국의 와튼경제연구소(WEFA)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앞으로 5년동안 연간 69%씩 신장할 전망이다.

거래규모도 올해 3천4백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에는 1조7백억달러로 치솟을
것이란 예측이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5월 내놓은 ''산업지도를 바꾸는 인터넷비즈니스''란
자료에서 오는 2005년 국내 인터넷시장 규모를 2조6백억원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 98년 3백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4월말 현재는 4백만명
을 넘어섰다.

인터넷 업체도 부쩍 늘었다.

대한상의가 지난 6월 조사한 결과 인터넷상의 등록 업체는 모두 8백21개다.

지난해 4백여개보다 1백% 증가한 수준이다.

사의가 추정하는 지난해 국내 사이버시장 매출규모는 5백억원.

올해는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만한 성장성을 가진 시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이버시장의 팽창 배경은 엄청난 사업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이버시장은 점포도 대규모 자본금도 필요없다.

인터넷에 가상공간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운용하면 된다.

''젖과 꿀이 흐르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제프리 베조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백대 거부의 한 사람.

불과 35세의 나이에 1백70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창고 하나 없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서점을 차려 놓고 전세계에 책을 팔기
시작한지 5년만에 거둔 성공이다.

사이버시장은 백만장자를 간단히 만들어 낸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사이버시장에서의 위상은 곧 자신들의 미래가 된다.

그래서 사이버시장 선점경쟁은 21세기 가장 치열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 떠오르는 N세대 =사이버시장은 N세대로 인해 부각된다.

N세대란 미국의 미래학자인 돈 탭스코트가 처음 썼다.

지난 97년 펴낸 ''디지털문명의 도래-N세대의 부상''이란 저서를 통해서였다.

그는 쌍방향 통신매체가 태동한 이후인 77년 이후의 출생자를 N세대로 규정
했다.

이들은 바보상자로 불리는 일방향 매체인 TV보다 상호의견 교환이 가능한
인터넷이 훨씬 친숙하다.

또 "전화해" 보다는 "E메일 보내"라는 말에 익숙하다.

N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사회의 주역이 된다.

기업활동의 결실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인터넷을 쓰기 위해 TV를 적게 본다.

미국의 닐슨 매체연구소는 지난 91년부터 97년 사이 2세부터 17세 인구의
주당 TV시청 시간이 2시간 넘게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통신 프리텔은 PCS 016이란 대표 브랜드의 이름을 바꿨다.

ⓝ016.

개명하는 데만 1백억원이 소요될 것이란 추산이다.

이 회사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네트워크에 익숙한 10대 후반의 청소년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TTL이란 상품도 바로 N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N세대를 노린 마케팅이 이동전화에만 국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인터넷으로 시장개념이 바뀌고 소비주체가 변하면 기업들의 대응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동전화 업체들의 N세대 확보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