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대대적인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배타적인 기업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에서부터 영국과 아시아에 편중됐던
영업망의 글로벌화를 추진중이다.

"세계 최고의 은행"이라는 기치를 내건 변혁은 기업문화 혁신에서 시작됐다.

작년 11월 사령탑에 오른 존 본드 회장(58)은 곧바로 하위직 창구직원
(텔러)들에까지 실적 승진체제와 스톡옵션제를 도입, 연공서열제를 타파했다.

이같은 시도는 자기만족적이고 배타적인 기업문화의 대명사인 홍콩상하이
은행에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영업망의 다변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취약했던 북미시장 확장을 위해 미국 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온갖 열성을 쏟고 있다.

리퍼블릭을 인수할 경우 유럽 남미 아시아지역에서 3만명의 고객과 미국에서
5만명의 고객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

본드 회장은 리퍼블릭을 인수하면 홍콩상하이의 소매금융사업이 10년 이상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상하이는 이밖에 방콕 메트로폴리탄과 시암 시티은행등 태국 은행 2개를
인수할 계획이고 멕시코의 방코 서핀의 지분도 2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온라인뱅킹사업을 확대하고 회사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뱅킹을 시작한 홍콩상하이는 올 하반기부터 영국
스카이방송과 공동으로 TV를 통한 뱅킹업무를 시작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컴팩컴퓨터와 손잡고 온라인거래 시작할 예정이다.

또 외형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79개국 5천개의 지점에
1억달러를 투자, 로고를 통일시켰다.

홍콩상하이은행이 대변혁을 통해 소매금융의 대명사인 미국 시티은행이나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을 능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출업무외에는 이렇다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아시아지역의
부실채권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