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해 최근 열린 "지식근로자 양성에
관한 세미나"는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세계가 지식기반 사회로 급격하게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 자원이고,
더구나 우리의 자원은 사람 뿐이라는 점에서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정보화가 진전되며 산업사회에서 경쟁력의 핵심요소이던 자본과 노동은 이미
정보와 기술 및 문화적 특성 등 무형의 요소에 바탕을 둔 지식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이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끊임없이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기업들만
살아남는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스스로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근로자와 이들을 많이 확보한 기업들만
경쟁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이런 냉혹한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경영원(IMD)이 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
(99년)에 따르면 우리 인적자원의 국가경쟁력은 31위이고 종업원 훈련의
중요성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은 29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전산원이 올해 조사한 97년의 국가정보화지수도 1위인 미국은 6백34인데
비해 우리는 2백4로 23위이다.

싱가포르의 4백56(10위), 일본의 3백74(13위)에도 훨씬 못 미친다.

지식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독일이나 영국의 절반 밖에
안 된다는 민간연구소의 보고도 있다.

노동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식근로자 육성센터를 설립해 1백만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 지식과
정보에 대한 근로자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별.직업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직업훈련 계획을 세우는
한편 훈련과정과 자격제도를 지식기반 분야로 개편하고 근로자들마다 2개
이상의 자격증을 지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근로자의 발명이나 제안에 일체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관련법률도 개정,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이에 못지 않게 정규 학교교육부터 호기심과 창의력을 북돋우는 방향으로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일도 시급하다.

입시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암기식 교육으로는 규격형 인간밖에 키울 수
없다.

지식근로자의 개념에 부가가치 뿐 아니라 자아실현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정신적 가치도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적 가치만 강조하는데 따른 일각의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다.

지식근로자 양성계획도 미래를 내다보는 백년대계의 구상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