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정부가 지난 4일 서둘러 제5차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으나 약발
보다는 역효과가 더 컸다.

문제의 핵심인 대우문제와 투신(운용)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방향을 제시
하지 않고 금리 낮추기에만 초점을 맞춘데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결국 주가는 이틀동안 47.8포인트나 폭락하면서 지난 5일에는 심리적 마지
노선이었던 800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들이 4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투매" 양상으로 번진 매물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로부터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

5일 저녁 한국이 올해안으로 FTSE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져 6일에는 43포인트나 급등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금요일에는 1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이번주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할 것 같다.

수급과 투자심리에 의해 우왕좌왕하는 "변덕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가능성
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정부가 무보증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분담을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10월중으로 투자신탁운용회사와 증권회사가 대우채권 손실을 어떻게
떠안을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안개속에 싸여있던 손실분담에 대해 첫원칙이 제시돼 향후 일정과 정책방향
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주 내내 3천2백8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도 주가가
상승기미를 보이자 매수규모를 줄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00밑으로 떨어졌을 때 "사자"에 나섰던 투신들도 지난
금요일에는 9백81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대우채권 손실분담과 그에따른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조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 잔액도 수급을 불안케 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도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모든 것이 확실해졌을
때 많이 오를만한 종목을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