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세계 3위의 발전.에너지 그룹인 벨기에 트락테벨사로부터
50억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한국의 국제 신인도를 높이고 다른
분야의 외자유치에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 한경 10월8일자 1면 참조

한국이 IMF체제를 웬만큼 벗어나 이제부터 새로운 경제도약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국제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트락테벨사 헤르만 보스케 사장이 한국에 대한 투자진출 배경으로 <>규제
완화로 투자환경 개선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수요 급증전망 <>현대그룹에
대한 신뢰감을 꼽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이번 투자유치는 단일기업이 유치한 자금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된다.

그동안 외국에서 들어온 자금은 증권투자 등을 목적으로한 단기자금이
주종을 이뤄왔다.

하지만 이번 투자는 경제파급 효과가 큰 인프라사업에 대한 순수투자다.

IMF체제이후 발전 가동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호전에 따른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유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을 비롯 국내기업들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시각이 호전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현대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이번 민자발전사업에서 설계 시공 구매
시운전을 포괄하는 공사 전과정을 맡게 됐다.

이는 현대건설이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총 사업비가 5조5천억원에 달하는 인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을 벌이면서
지난 2월 미국 벡텔사로부터 3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올해들어 35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는 점들도 이번 투자유치에 한몫했다는게
현대측의 귀띔이다.

앞으로의 추가 투자유치 전망이 한층 밝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몽헌회장은 이번에 합의한 총투자액 50억달러는 상한선이 아니며 향후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서해안공단 조성과 금강산 개발사업 등에도 외국업체들과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전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현대는 전력수요가 유망한 방글라데시 등 제3국에도 트락테벨사와
공동진출키로 합의해 해외발전소공사 수주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