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에는 흔히 알고 있는 알파, 베타, 감마선 외에 중성자 선도 포함된다.

이 방사선들은 인체에 조사되면 같은 에너지를 가지더라도 그 종류에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우선 알파선은 비교적 큰 질량을 갖고 있는 방사선을 말한다.

이 때문에 다른 방사선에 비해 투과력이 약하며 외부 물질에 쉽게 흡수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문종이같은 얇은 물체도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체 외부에 피폭되더라도 별다른 피해가 없지만 체내에 흡수됐을
경우는 영향이 크다.

이에비해 베타선은 질량은 갖고 있지 않으면서 낮은 에너지만 갖고 있는
방사선이다.

여기서 에너지란 방사선량을 말한다.

물질에 대한 투과력은 알파선보다는 뛰어나지만 도달거리가 짧은게 특징
이다.

따라서 방사성 물질에 직접 닿지 않는한 인체에 별 피해가 없다.

마지막으로 감마선은 높은 에너지만 갖고 있는 방사선이다.

커다란 나무조각을 쉽게 통과할 정도로 투과력이 강력하다.

따라서 인체에 노출될 경우 피해정도가 아주 크다.

이번에 월성 원전에서 작업자 22명에게 피해를 입힌 방사선은 중수에서
나오는 수소 동위원소인 트리튬(T2)에서 방출된 베타방사선이다.

베타선은 에너지가 낮아 피부에 노출되더라도 별 영향이 없다.

그러나 이번 방사선 피폭 사고에서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 상태
이기 때문에 피해가 우려된다.

그렇다면 방사선에 피폭됐을 경우 어느 정도가 인체에 해로울까.

현재 국내에서 원전 작업자에게 정하고 있는 연간 피폭한도는 50mSv(1msv=
100mRem) 정도이다.

50mSv 이하이면 인체에 피해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50mSv는 쉽게 설명하면 병원에서 X-레이를 40회정도 촬영하는 수준이다.

보통 사람이 평생동안 촬영하는 X-레이 횟수가 1백회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