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자라면 한번쯤 하드디스크에 담아놓은 정보가 왕창 날아가
버리거나 윈도가 멈춰버려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데이터가 못쓰게 되거나 실수로 하드디스크를 포맷해
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생긴다.

날아간 하드디스크에 내일 발표할 프리젠테이션 자료라도 들어있다면 등에
식은 땀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날아간 데이터를 다시 찾는 것은 전문가에게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데이터를 되살리더라도 윈도를 다시 설치하는 일이 까마득하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라면 "IP주소"다 "게이트웨이주소"다 해서 설치
하는데만 몇 시간이나 걸린다.

날아간 데이터나 윈도를 쉽고 빠르게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소프트웨어 개발전문업체 시만텍(www.symantec.com)이 내놓은 "고스트5.1"는
몇분만에 잃어버린 데이터를 깨끗하게 되살려 주는 소프트웨어다.

윈도에 문제가 생겨도 간단히 이전상태로 되돌려준다.

윈도까지 한번에 복구해 주기 때문이다.

고스트는 하드디스크 전체를 하나의 파일(이미지)로 만들어 저장해 둔다.

문제가 생겼을 때 이미지를 그대로 하드디스크에 되입히는 방식이다.

저장된 이미지는 최대 70%까지 압축된다.

실제 테스트에서 5백50메가바이트(MB)크기의 하드디스크를 1백79MB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고스트의 실행파일 크기는 6백킬로바이트(KB)에 불과해 디스켓 한장에
들어간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고스트를 설치한 후 "시작-프로그램 파일"에서 "노턴 고스트(Norton Ghost)"
를 선택하면 실행된다.

윈도가 실행되지 않으면 디스켓으로 컴퓨터를 부팅하고 도스(DOS)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하드디스크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드디스크의
이미지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고스트는 하드디스크를 디스크 단위나 파티션 단위로 이미지를 만들거나
복구한다.

디스크는 하나의 하드드라이브 전체를 말한다.

하나의 하드디스크를 c:나 d:드라이브같이 몇개로 나눠 사용할 때 각각의
드라이브를 파티션이라고 한다.

디스크 단위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로컬(Local)-디스크(Disk)"
메뉴를 사용한다.

파티션 단위는 "로컬(Local)-파티션(Partition)"을 선택한다.

백업해둔 이미지를 이용해 데이터나 윈도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디스크"나
"파티션"메뉴에서 "From Image"를 선택한 후 미리 만들어둔 이미지를 선택
하면 된다.

고스트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각각의 컴퓨터도 한꺼번에 복구할 수 있다.

최대 2백54대까지 가능하다.

곧 출시될 고스트 6.0에서는 컴퓨터마다 각각 다른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예컨대 10대의 컴퓨터마다 각각 다른 IP주소를 갖도록 복구할 수 있다.

고스트의 한가지 단점은 메뉴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

시만텍 관계자는 "사용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굳이 한글화하지 않아도
쓰는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필요할 경우 한글화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사용자용 고스트 가격은 9만9천원이다.

< 김경근 기자 choice@ >

[ 고스트5.1 사용환경 ]

<> 사용 컴퓨터 환경 : CPU 인텔386이상
램 8MB 이상
VGA(256컬러) 이상
하드디스크 공간 14MB 이상

<> 백업할 수 있는 OS : 도스 위도95/98/NT OS/2 유닉스 리눅스

<> 지원하는 파일시스템 : FAT12/16/32
NTFS/HPFS
유닉스/노벨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