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 스위스 루센
<> 1982년 설립
<> 한국 홍콩 중국 프랑스 영국 등에 진출
<> 직원 3백여명
<> ISL 코리아 = 1999년 7월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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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1일.

서울 상암동 종합경기장.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고 있다.

전세계 2백여개국에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열띤 경기 중간중간에 TV화면을 통해 경기장 주변의 광고판들이 눈에 띈다.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선정된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기업들의 로고가 새겨진
펜스광고가 화면 가득히 잡히기도 한다.

이 경기를 지켜 보고 있는 전세계 수십억 관중들의 뇌리에는 이들 기업
이름이 새겨진다.

광고 및 마케팅 효과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같은 광고효과를 노리고 월드컵 후원사로 지정되기 위해 기업들이 줄을
섰다.

업체당 4천만~6천만달러의 어마어마한 후원금을 내지만 월드컵을 통해
얻어지는 광고효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처럼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행사의 막대한 광고 효과를 판매하는 기업이
있다.

세계 스포츠마케팅의 대부 ISL.

스위스 루센에 본사를 둔 ISL은 지난 82년 아돌프 다스러 아디다스 회장과
일본 덴츠가 합작으로 세웠다.

ISL은 FIFA외 유럽축구위원회(UEFA), 국제아마추어선수연맹(IAAF), FIBA
(국제농구연맹) 등을 고객으로 잡고 있다.

이들 연맹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의 후원사로 다국적 기업을 끌여들여
다양한 권리를 판매한다.

ISL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지난 7월초 서울 강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스위스 본사와 업무협조 및 연락이 주요 임무이다.

모건 쉐너 ISL마케팅 코리아 사장은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2002년 월드컵대회를 최고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SL코리아는 앞으로 대회조직위와 함께 월드컵의 또다른 후원사 형태인
"서플라이어(supplier)"로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6개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현재 몇몇 기업과 협의중이나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

쉐너 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월드컵 후원사로 선정되면 펜스광고외 대회마크 및 마스코트 엠블렘 등
상징물을 제품의 제조 유통 광고 등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쉐너 사장은 "오늘날 스포츠는 단지 스포츠로 끝나지 않는다"며 "이들
후원 기업을 철저하게 관리해 월드컵을 통해 매출극대화 등 최고의 부가가치
를 창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2002년 월드컵은 2백여개국에 방영돼 올림픽의 2배에 가까운 4백억명
(연인원)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세계 소비자들에게 기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다.

지난 95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94년 미국 월드컵 공식
후원사였던 마스타카드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회사 로고가 12분8초간 노출돼
결승전 한 경기를 통해 얻은 광고효과가 무려 5억달러에 달했다.

또 스포츠마케팅 조사전문기관인 SRI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전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6%의 소비자가 공식 후원사
제품에 대해 향후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나타냈다.

ISL코리아는 기회가 닿는다면 2002년 월드컵이후에는 농구연맹 육상연맹
등 국내 스포츠연맹들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