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에서 국채나 국채선물 등으로
옮아가고 있다.

국채는 주식에 비해 고수익을 올릴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 손실은 보지 않는다는 안정성이 장점이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정부가 책임지고 원리금을
돌려준다.

투자리스크가 없다고 보면 된다.

부산의 한국선물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국채선물은 본격적인 금리선물상품
이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국채 선물은 주식과 달리 가격이 내릴때에도 이익을 볼 기회가 있으며
금리예측만 잘한다면 예상외의 큰 수익을 맛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국채 투자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고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채권을
말한다.

국고채 외평채 양곡채 등 3가지가 있으며 이중 국고채가 국채를 대표한다.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27일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조성된 이후 연9%대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연 7~8%대)보다 높은 편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겸비된 상황에서 은행 증권사 등 전문딜러들을 통해
개인들도 시장의 유통수익률대로 국채를 사고 팔 수있게 됐다.

종전에는 증권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에 따라 그것도 증권사에만 팔수 있었다.

증권사는 개인들이 대부분 소액투자자들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팔고 높은
가격에 사 주었다.

따라서 개인들은 이익폭이 줄어들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개수수료만 내면 시장금리수준에서 사고팔수 있게 됐다.

중개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1%수준이다.

일반인에게는 국채 발행물량중 20%가 우선 배정된다.

청약을 할 때는 입찰증거금 1백%와 입찰대행수수료(낙찰금액의 0.1%)를 함께
내야 한다.

청약금액은 최소 1백만원이상이며 1백만원 단위로 추가 청약할수 있다.

개인은 최고 10억원까지 청약할수 있다.

청약할 때는 원하는 금리를 적어낼 필요없이 신청액수만 적어내면 된다.

거래는 실물이 아닌 통장으로만 이뤄진다.

국채 청약을 대행해주는 곳은 프라이머리딜러로 선정된 24개 금융기관이다.

은행권에선 산업 기업 농협 국민 주택 외환 한빛 신한 하나 평화 씨티 파리
국립은행 등 12군데다.

증권사는 대우 현대 대신 삼성 LG 신한 한화 굿모닝 교보 동양 대유리젠트
등 11개사가 입찰대행을 맡고 있다.

종금사로선 동양종금이 유일하다.

국채를 살때는 수익률이 높을때 사는게 유리하다.

수익률이 내리면 이자와 함께 매매차익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금리 추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국채 매입후 금리가 오르면 사실상 매도가 불가능해져 유동성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 국채선물 투자 =국채선물은 국고채를 기준으로 삼아 만든 금리선물
상품이다.

미국등 금융선진국의 경우 금리선물상품의 거래가 전체의 60~7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채선물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3년만기 국고채가 대상 채권이다.

만기 결제방법은 현물결제가 아니라 현금결제다.

결제월은 3, 6, 9, 12월의 4개며 결제일은 결제월의 세번째 수요일이다.

월~금요일 오전9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점심 시간도 없이 거래된다.

다만 최종거래일에는 오전11시30분에 마감한다.

지난달 29일부터 당장 거래할수 있는 품목은 99년12월물과 2000년3월물 등
두가지다.

증권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채선물에
투자하려면 선물회사에 가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국채선물은 개시증거금이 1계약당 2백50만원이기 때문에 이 돈을 내야 1계약
이라도 거래를 시작할수 있다.

유지증거금은 2백25만원이며 평가금액이 1백50만원을 밑돌면 마진콜(Margin
Call)을 당한다고 선물거래소는 설명했다.

마진콜을 당하면 즉시 부족금액을 입금시켜야 하며 입금시키지 않으면
강제로 거래가 정리된다.

시황정보는 증권거래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ofex.com)나 증권전산의
체크단말기를 통해 알수 있다.

또 각 선물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도 정보를 제공받을수 있다.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1% 변하면 만기가 3년남은 국채선물의 가격은 대략
2.6포인트 변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수익률이 오르면 선물가격은 내리고 수익률이 내리면 선물가격은 오른다.

선물가격이 0.01포인트 오르면 1계약당 1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0.01포인트
내리면 1만원을 손해본다.

예를들어 1천만원을 들여 국채선물 4계약을 매수했다고 치자.

이때 국고채수익률이 연9.50%라면 선물가격은 93.54가 된다.

10일뒤 국고채수익률이 연9.00%로 하락했다면 선물가격은 94.92가 된다.

투자자는 이 거래를 통해 5백52만원((94.92-93.54)x100x1만원x4계약)의
수익을 올린다.

국채선물은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자 할때 주로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을 대거 매수했을때가 바로 이런 경우다.

이를 헤지거래라고 한다.

이와함께 장래 금리가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투자하는
투기거래도 있다.

이 투자는 금융시장과 함께 거시경제 전체에 대해 스스로 예측을 해야 가능
하다.

그러나 금리가 예측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커다란 손해를 볼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