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인들은 병마와 외로움과 씨름하면서 고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노인 10명중 9명 가까이가 한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부양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

자식들이 도시로 나가 노부부나 노인 홀로 사는 노인가구가 10가구중 4가구
꼴이다.

그나마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노인은 10명중 3명에 불과하고 한달 용돈은
평균 7만9천원이다.

자식들이 돕고 있지만 한달에 40만원도 안되는 생활비로 사는 노인가구가
3분의 1에 가깝다.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도와줄 여력도 없다.

새 밀레니엄을 주도할 것이라며 선진국에 등장한 "고령신인류"는 아직은
남의 얘기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동조사한 노인 생활실태를 정리
한다.


<> 노인가구 현황 =65세이상 노인이 1명이라도 같이 사는 "노인가구"는
5가구중 1가구였다.

읍.면지역의 노인가구의 비율이 시지역의 2배에 달했다.

전체 노인가구중 노인 혼자 쓸쓸히 여생을 보내고 있는 노인독신가구는
20.1%였다.

노인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는 21.6%.

즉 노인들로만 구성돼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하는 노인단독가구가
41.7%에 달했다.

노인들의 절반이상(53.2%)은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함게 사는 비율은 시지역(57.6%)이 읍.면(45.4%)보다 높았다.


<> 경제력 =일을 해 돈을 벌고 있는 노인은 10명중 3명(29.0%)이었다.

시지역 노인의 취업률(17.1%)은 읍면지역 노인(49.1%)의 3분의1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65~69세 노인의 취업률이 40.2%로 높은 반면 75세이상은 16.3%에
그쳤다.

하지만 일자리가 있는 노인 10명중 6명(60.4%)은 농.어.축산업에, 2명
(21.5%)은 단순노무직에 종사했다.

일자리가 없는 노인의 44.9%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20.2%는 일하고 싶지 않아 쉬고 있으며 14.0%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주 수입원은 떨어져 사는 자녀들의 보조가(31.5%)나 함께 사는
자녀가 주는 돈(9.0%)으로 살고 있다.

자녀들의 보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인의 가구별 소득은 월 40만원이하가 31.6%로 가장 많았다.

41만~80만원은 26.2%로 절반 이상의 노인가구가 한달에 80만원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했다.

비교적 수입이 많은 81만~1백50만원은 23.3%, 1백51만~2백50만원은 13.8%,
2백51만원 이상은 5.1%였다.

노인들의 한달 용돈은 평균 7만9천원이었다.

용돈이 전혀 없거나(10.7%) 9만원이하(56.1%)인 경우가 10명중 7명 가까이
됐다.

노인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지출은 생활비(26.3%)와 의료비(24.8%)
였다.


<> 재산 상속 =자녀들에게 이미 재산을 증여한 노인이 12.6%였으며 5.2%는
일부를 물려줬다.

아직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노인이 33.2%였으며 이들중 대부분(82.3%)는
사후에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재산이 있는 노인중의 절반가까이가 죽을 때까지 재산을 가지고 있다가
유언으로 상속하거나 자식들이 알아서 나누어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아예 물려주지 않겠다는 노인은 1.4% 였다.

물려줄 재산이 없다는 노인도 44.4%에 달했다.


<> 건강 =노인 1백명중 87명은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한가지의 질환을 가진 노인이 27%, 두가지 25%, 세가지 이상은 35%나 됐다.

지난 95년엔 질환보유율이 65% 였다.

4년새 노인의 질환율이 1.3배정도 높아진 것이다.

가장 많은 질병은 요통.좌골통으로 36.6%였으며 디스크 25.3%, 고혈압 20.2%
순이었다.

충치(11.1%) 소화성 궤양(10.2%) 당뇨(8.8%) 백내장.녹내장(7.4%) 기관지염
(6.1%) 천식(5.1%) 등의 환자도 많았다.


<> 부양실태 =자신이나 배우자의 생활비를 다른 사람이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고 있는 노인이 10명중 7명(69.0%).

경제적 도움을 주는 사람은 장남부부가 46.8%, 장남 이외의 아들부부 20.4%,
딸과 사위가 16.4%였다.

자식 등의 경제적 부양에 대해 노인의 27.6%가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적당하다는 노인도 34.0%나 돼 61.6%가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었다.

부족하다는 응답은 30.5%, 매우 부족하다는 7.9%였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중 신체적 부양을 받고 있는 노인은 37.3%에
불과했다.

16.3%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몸을 돌보고 있는 사람은 배우자가 46.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장남부부로 30.8%, 다른 아들부부가 19.1%, 딸부부가 14.4%였다.

연령별 배우자 부양비율은 65~69세가 65.1%로 가장 많고 70~74세는 48.0%,
75세이상이 28.7%였다.


<> 가족 및 사회적관계 =자녀들과 따로 떨어져 사는 노인중 자녀를 매일
만나는 노인은 12.3%, 1주일에 2~3회 만나는 노인은 12.1%, 매주 1회는
16.4%로 나타났다.

10명중 4명(41.8%)이 자녀들을 주1회 이상은 만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20.7%는 한달에 한번, 15.7%는 3개월에 한번 만났다.

자녀들을 반년(3.5%)이나 1년에 한번 정도(2.3%) 만난다는 노인도 5.8%였다.

1.2%는 자녀와 정기적으로 만나지 못했다.

자녀와 주 1회이상 연락하는 노인은 10명중 7명(74.5%)이었다.

1년에 겨우 한번 연락하거나 전혀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는 노인은 1.8%였다.

형제나 자매와는 노인의 27.8%가 특별한 경우에만 만났다.

월 1회이상 만나는 경우는 20.6%였다.

친척들과는 결혼식 회갑연 장례식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만나거나(43.3%)
전혀 만나지 않았다(12.4%).

친구나 이웃을 매일 만나는 노인은 55.8%, 주 2~3회 만나는 경우는 11.2%,
주 1회는 9.9%였다.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것 까지 포함하면 전체 노인의 85.2%가 월 1회이상
친구나 이웃을 만났다.

그러나 10.8%는 친구나 이웃을 전혀 만나지 못했다.


<> 여가활동 =노인들은 주로 종교단체(52.7%)나 사교단체(28.8%)에서
활동했다.

문화활동 스포츠 봉사활동 단체나 노인대학에 다니는 비율은 극히 저조했다.

참여빈도는 종교활동의 경우 월1회가 46.2%로 가장 많았고 주1회가 27.8%로
뒤를 이었다.

사교단체는 월 1회가 83.4%로 압도적이었다.

앞으로 가입하고 싶은 단체로는 종교단체가 54.2%, 사교단체가 30.5%로
나타났다.


<> 복지서비스 상태 =노인이 노인복지서비스 기관으로 알고 있는 것은
보건소(97.2%. 중복답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노인정(95.4%) 노인대학(75.4%) 무료양로.요양시설(61.0%) 유료양로.요양
시설(53.4%)을 알고 있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노인공동작업장(16.0%)과 고령자취업알선센터(15.1%)를 아는 노인은 6~7명중
1명에 불과했다.

노인전문병원이 있다는 것을 아는 노인은 5명중 한명 꼴이었다.

그러나 노인전문병원을 이용하고 싶다는 노인은 40.1%로 매우 높았다.

양로시설이나 요양시설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무료는 13.7%, 실비는 6.7%, 유료는 5.7%로 극히 저조했다.

유료시설을 이용하겠다는 노인이 적은 것은 자식의 반대(33.4%)를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비용이 비싼 것도 원인(23.2%)이었다.

아직도 양로원 등에 대해 노인들이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는 경향도
나타났다.

재가서비스중 가정봉사원을 이용한 노인은 0.6%로 매우 낮았다.

그러나 가사지원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41.3%에 달했으며 주 1회
서비스를 희망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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