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현재 외환
보유액은 불충분한 상태이며 1천억달러 이상으로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말 현재 6백54억8천만달러이다.

어 소장은 "위기가 닥칠 경우 예상되는 단기자본 유출규모 등까지 감안한
적정 외환보유액은 7백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장기외채중엔 만기가 얼마남지 않아 사실상 단기인 것도 적지
않다"며 "또 싱가포르처럼 외환보유액을 수익성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개념
으로 이해할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책연구소들은 그동안 외환보유액이 7백억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는
견해를 비공식적으로 밝혀 왔다.

이와관련,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외환보유액이
연말에 7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

따라서 어 소장의 견해는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을 쌓을땐 비용도 따져 봐야 한다"며 "필요이상
으로 많으면 득보다 실(이자지급 등)이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장영 연구위원은 외환위기때처럼 신규차입이
중단된 상태에서 단기외채 차환율이 급락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회수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외환보유액은 6백65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지난 9월말현재 외환보유액이 6백54억8천만달러로 1개월전에
비해 7억달러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을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기관들이
한은으로부터 지원받은 외화예탁금을 상환한데 따라 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