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비스듬한 타원형 형태의 현재와 같은 새 CI(기업이미지통일)를
도입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회장직에 올라 제2창업을 선언한지 5년이 지난
93년3월이다.

삼성은 초일류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65년부터 사용해오던 별과 원
혼합 모양의 심볼마크와 로고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최고경영층 판단에 따라
91년3월 CI팀을 발족시켜 CI 변경작업에 돌입했다.

파트너로는 세계 5대 CI업체의 하나인 미국의 L&M사가 선정됐다.

2년간의 작업끝에 탄생한 것이 지금의 CI다.

삼성은 새 CI를 채택하면서 그동안 계열사별로 다르게 사용해온 심벌마크를
폐지하고 영문자 "SAMSUNG"를 중심으로 디자인한 워드마크를 채택했다.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이미지로 쉽게 기억할수 있도록 영어를 사용했다.

시각적 상징기능을 가진 타원형 심볼마크와 문자정보인 로고타입을 결합한
이 워드마크는 <>세계제일주의 <>기술주의 <>고객중시 <>혁신 <>사회에 대한
책임 등 삼성의 5가지 핵심가치를 포함하고 있다는게 삼성의 설명이다.

워드마크는 비스듬한 타원형으로 동적인 느낌, 혜성과 같은 느낌, 혁신적
느낌이 풍기도록 했다.

타원은 역동적 움직임과 혁신적 이미지를 반영한다.

또 바탕색인 청색은 안정성과 믿음직함을 뜻한다.

삼성의 고유색인 청색은 세계제일주의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상징하고
있다.

영문 로고의 정교한 디자인은 기술중시 경영을 나타내고 있다.

S자와 G자의 터진 부분은 세계와 호흡하고 인류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고객에 전반적으로 평범한 인상을 주도록 디자인함으로써 고객중시의
핵심가치 표현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삼성의 워드마크는 21세기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발전하려는 장기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며 "워드마크 도입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세계적인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