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지루한 조정기에 들어갔다.

지난 7월20일이후 지난 15일까지 약 두달동안 주가는 868~968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

대우사태로 화려했던 주가 1,000시대도 막을 내려야 했다.

7월19일 종합주가지수는 1,024.58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낙담만 할 수는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향후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때마침 추석을 앞두고 있다.

예년의 경우 추석을 발판으로 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예가 많았다.

그동안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을 챙겨보고 큰손들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
의 매매종목도 분석해 볼만한 시기다.

투자 작전판을 새로 짜기 위해서다.


<> 하락률 상위종목 =역시 대우그룹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주)대우 대우전자 대우차판매는 반토막 이상이 났다.

(주)대우의 경우 6천1백20원에서 1천7백95원으로 떨어졌다.

무려 70.6%나 폭락했다.

대우전자는 5천2백50원에서 2천3백75원으로 54.7% 떨어졌다.

대우차판매는 52.2% 하락했다.

이밖에 대우전자부품 대우통신 쌍용차 대우중공업도 40%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거나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매일매일 정부나 채권단의 처리방침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빛은행은 액면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만3백50원에서 4천7백80원으로 53.8%나 떨어졌다.

대우그룹에 대출해 준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주로 외국인매물에
시달렸다.

쌍용화재 동양에레베이터 동양금고 쌍용중공업 한국카본 대영전자 삼성증권
현대증권 삼양식품등도 40%이상 하락했다.

대우사태에 따른 수익증권 환매제한조치로 수익증권판매잔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유탄을 맞은 셈이다.


<> 상승률 상위종목 =상승률 상위종목엔 우선주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대구백화점1우는 1만4천9백50원에서 17만1천5백원으로 1천47.1%나 뛰었다.

향후 이상급등세를 보이는 우선주에 대해 증권당국이 매매거래정지등의
강력한 철퇴를 내릴 것으로 발표해 주목된다.

상아제약 성지건설 삼애실업 대아리드선은 두배이상 급등했다.

성미전자도 8천2백원에서 1만5천3백원으로 올랐다.


<>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상위종목 =조정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외국인들은
반도체 정보통신 자동차등 실적호전이 뚜렷한 종목을 순매수하는 특징을
보였다.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전자로 1천3백93억원어치나 사들였다.

현대반도체는 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의 순매수규모는 1백16억원에 달했다.

신성이엔지도 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보통신주로는 데이콤(9백15억원) 다우기술(2백30억원) 한국통신
(1백83억원) 팬택(8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자동차경기 회복세로 기아차(4백93억원) 현대차(4백27억원)도 사모았다.

반면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7천5백4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25만원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내에 삼성전자를 너무 많이 편입한 외국인들도
포트폴리오 재구성차원에서 매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도 5천2백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5%이상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대부분을 매각한데
따른 것이다.

한빛은행은 1천7백9억원의 매물공세를 받았다.

현대증권 대우증권의 순매도규모는 각각 3백37억원,2백88억원이었다.


<> 기관투자가 순매수및 순매도 상위종목 =전기료 인상이란 호재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을 2천7백79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현대전자(4천6백47억원) 삼성전기(1천8백41억원) 한국통신(2천3백26억원)
다우기술(5백94억원)은 외국인도 순매수한 종목이다.

엔고 바람으로 조선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순매수했다.

순매도한 종목은 현대증권 삼성증권등 증권주와 국민은행 외환은행 한미은행
하나은행등 은행주가 많았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외국인으로부터도 매물공세를 받은 종목이다.

이들 은행주는 대우관련 여신 때문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을 포함해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반도체 현대차1우 현대차2우B
현대산업개발 현대상선 기아차등 현대그룹주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한 것도
눈길을 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