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껴쓰는 마을'' ]


이종매 < 서울시 송파구 마천2동 >


"따르릉, 따르릉"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한국경제문사입니다"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

"축하 드립니다. 생활수기 공모에 은상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전화 내용을 들으면서 눈앞이 캄캄해졌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린다는 전화 목소리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
하고 수화기를 내려 놓고서야 눈앞이 환해졌다.

정말 내가 쓴 글이 당선된 것일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참가상도 아닌 은상이라니.

너무나 기뻤다.

혼자 싱글벙글 웃으며 지난날을 잠시 생각했다.

추운 겨울날엔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장갑을 끼었고 무더운 여름날엔
얼음물을 가지고 다니며 어렵게 일을 했다.

이러한 지난날의 고생이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

나보다도 더 어렵게 살아온 사람도 많을텐데 수상 소감을 쓰려니 조금은
창피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닥쳐온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직도 일거리가
없어 고민하거나 노숙하며 실의에 잠겨 있는 사람들중 누군가가 이 내용을
본다면 조금은 힘이 될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글을 쓴다.

나의 작은 경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전국민 아니 이 글을 읽는 사람만이라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 운동에 동참해 근검절약을 생활화하자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에 계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뒤 두서없는 주부의 글이지만 이렇게 분에 넘치는 큰 상을 주어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다시 한번 외쳐 본다.

"IMF야 물러가라, 아껴쓰는 마을 파이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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