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제일은행을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에 팔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은행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깨끗한 은행으로 만든 다음 외국인
경영자에 위탁경영시켜 정상궤도에 올려 놓은 후 외국인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경실련 초청 강연회에서 "애당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외국인에게 반드시 팔겠다든지, 언제까지 팔겠다고 한 것은 실수였다"며
매각전략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이같은 약속 때문에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IMF와의 하반기 정례협의에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매각시한을 못박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은행을 해외에 매각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내년 하반기에는 인플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내년에는 예산증가율을 5%로 억제하고 재정적자 규모를
GDP(국내총생산)의 3.5% 수준으로 낮추는 등 물가안정을 위한 재정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과 관련, 강 장관은 "투자회복 속도가 빨라 3.4분기에는 설비
투자가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과 8월 산업생산증가추세가 이어진다면 3.4분기 성장률이 2.4분기
(9.8%)보다 낮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작년 2.4분기와 3.4분기 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7.1%와
마이너스 7.4%였기 때문에 이같은 성장률이 경기과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임대주택과 관련, 강 장관은 "현재 임대주택사업자가 5년동안 임대해줄
경우 이들에 대해 양도소득세 면제혜택을 주는 시한이 2000년말까지로 되어
있지만 건설경기가 부진하면 연장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