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연일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64메가 D램 가운데 유통물량이 가장 큰 "8메가 x 8 PC-100" 제품의 미국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 10일 개당 14.02~15.17달러를 기록했다.

9일의 12.54~13.57달러보다 하루만에 최고가기준 1.6달러 오르면서 15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하순보다 무려 3배가 상승한 셈이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최근 2년간 최고 수준이다.

64메가 D램 가격이 15달러를 저항선으로 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일부
관측을 깨고 15달러선마저 훌쩍 넘어섬으로써 앞으로 어디까지 오름세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64메가 D램 상승과 동반해 1백28메가 D램마저 현물 가격이 폭등, D램
가격은 당분간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수요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제한돼 일부 PC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며 "2002년까지 D램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D램 가격은
과거와는 달리 상당기간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조사전문기관인 미 IDC에 따르면 D램이 주로 사용되는 PC 세계시장
은 지난 2.4분기 작년 같은기간보다 36%(본체기준) 늘어난데 이어 3.4분기
에도 24.8%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등 급증추세다.

인터넷 전용 "프리 PC"의 보급확대,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체수요 증가 등이 그 배경이다.

PC 시장이 늘면 D램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다.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최대 수혜업체는 판매제품중 현물시장
비중이 높은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다.

물론 삼성전자가 얻는 추가이익도 크다.

반도체 가격이 개당 1달러 오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2억9천만달러
(약 3천5백억원), 현대전자 1억8천만달러(2천2백억원), 현대반도체
1억5천만달러(1천8백억원)의 이익이 더 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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