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영 < 유통사업부 영양사 >

"삼성에버랜드 맛사랑회(일명 맛을 사랑하는 사람들)"는 유통사업부
경인지역 영양사 11명과 조리사 11명으로 구성된 "맛에 살고 맛에 죽기를
각오한"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맛사랑회라는 이름은 구성원 모두 음식을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붙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우리 모임이 22명으로 구성되어 2002년 월드컵 성공 축하모임
으로 불리기도 한다.(축구경기는 두 팀을 합하면 모두 22명이기에)

맛사랑회가 처음 출범한 것은 지난 85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이 모태가 됐다.

올해를 "제2도약의 해"로 정한 맛사랑회는 지난 1월부터 매달 25일 "맛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정보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 정보지는 위생관리에서부터 전국 전통음식 명가순례, 특별메뉴 조리방법,
외국유명음식 등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다.

또 매주 한번씩 우리에게는 아주 소중한 모임을 갖는다.

고객을 초청, 개발한 새 메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다.

맛사랑회는 인위적, 인공적이라는 말을 터부시한다.

자연 그대로 식품의 특성에 맞춘 음식맛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조미료 역시 인공조미료는 피하고 천연조미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음식의
고유한 감칠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다른 관심은 환경오염방지다.

이를 위해 잔반은 반드시 처리기로 퇴비를 만들어 사업장 근처 농장에
사료로 지원하기도 한다.

일반음식점에서도 가장 골치아픈 문제가 폐식용유다.

맛사랑회는 이를 정제, 비누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수익금은 경기도 용인시 결식아동 및 결식노인돕기 후원금으로 쓴다.

가정주부들도 자신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즐겁게 먹을 때 처럼
기쁜 적이 없다고들 하지 않는가.

하물며 ''맛의 창조''가 직업인 우리들에 있어서야 말해 무엇하랴.

맛사랑회는 "세계1위 식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연구를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