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아파트 고르기 ]

주택건설 업체들의 아파트 분양 판촉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고급 비디오폰이나 원목마루를 시공해 주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수요자에게 도움이 되고 업체의 분양률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교묘한 눈속임으로 수요자를 현혹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실제 면적보다 아파트 실내가 넓어 보이도록 발코니의 턱을 없애고
거실과 발코니 바닥 높이를 같게 모델하우스를 꾸미는 경우다.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모델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실제
시공이 어떻게 되는지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체로 수요자는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할 때 모델하우스를 찾아가게
마련이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관람객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델하우스가 북적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에 임직원이나 직원가족을 동원하기도 한다.

다시말해 허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모 업체는 모델하우스에서 사업설명회 형식으로 판촉전을 펼치면서
동원 가능한 차량을 모두 출동시켜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배회하게 한다.

차량통행을 마비시켜 모델하우스에 엄청난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착각하도록
하기 위한 교묘한 수법이다.

둘째 "떴다방"을 경계하라.

모델하우스에 가면 받기 싫어도 수십장의 부동산중개업소 명함을 받게 된다.

그 중에는 현장 근처에서 토박이 업소로 성실하게 영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철새처럼 관심지역의 현장에 출동, 수요자들간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특히 높은 프리미엄이 생길 것이라고 하면서 청약을 부추기고 붐을
조성하는 데 한몫 하는 경우가 많아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중개업소에 리베이트를 지불하면서까지 중개업자를 동원해
붐을 조성한 예도 있다.

셋째 전시품목에 현혹되지 말라.

모델하우스엔 전문적인 디스플레이 업체가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용품을
배치하게 된다.

빌트인(built-in) 시스템의 냉장고, 세탁기 및 침대, 소파 등으로 멋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런 전시품목은 대부분 작은 글씨로 "분양가에 포함 안됨"이라고 표시해
놓고 있다.

냉정하게 전시품목이 없다고 생각하고 에어컨 파이프 통로나 창문의 너비,
손잡이 위치 등을 확인하여 실생활에서의 편리성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보통 안방의 니스칠을 예로 들자면 모델하우스에서는 5번 칠하고 현장에서는
2번 칠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일 정도로 업체 입장에서는 모델하우스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점을 알아서 평가해야 한다.

넷째 시세차이는 현실적으로 판단하라.

기존 아파트가 2억원이니까 새로 짓는 아파트 분양가가 1억8천만원이면
2천만원이 이익이라는 식은 적절치 못하다.

흔히 입주시점까지 2년에서 2년6개월이 소요되므로 이 기간의 금리를
계산해야 한다.

또 한번 분양받아 계약금을 치르고나면 자금운용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기회비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현장은 꼭 확인하라.

대부분 모델하우스는 현장 인근에 짓기도 하지만 현장과는 무관하게
수요자가 방문하기 쉬운 장소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몇분, 자동차로 몇분 거리라는 업체의 홍보물을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수요자 본인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또 노선버스가 있더라도 시간 간격이 어떠한지 등도 따져봐야 분양받은후
후회가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