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과 강원산업간 통합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의 대주주인 현대와 강원은 늦어도
연말까지 인천제철이 강원산업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산업은행 등
강원의 채권단과 출자전환 규모 및 시기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세용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1일 "인천제철은 연내 계열
분리키로 했으며 강원산업과의 합병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밝혀 양측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은 양사 통합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자산 실사를
받았다.

양측이 합의한 통합안에 따르면 강원은행의 채권단이 총 2천억원을 출자전환
한 후 22%의 지분을 보유한 통합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는 통합후 19%,
강원은 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천제철의 대주주가 채권은행단으로 바뀌어 인천제철은
자연스럽게 현대로부터 계열분리되고 강원측은 철강산업에서 손을 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산업은행 등 강원의 채권단은 양측의 통합 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출자전환를 통합 이후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강원산업과 대비한 인천제철의 자산 및 주가수준에 비춰볼 때
강원산업 2주를 인천제철 1주로 병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근 및 H형강 등 총 4백76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인천제철이 3백4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강원산업을 흡수 합병하게 되면 총 8백16만t의 국내 2위
철강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강산업에서 손을 떼는 강원산업은 레미콘 중장비 사업 중심의
소그룹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산업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인 삼표산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철강과 관련해서서 고철 공급사업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채권단의 출자전환만 결정되면 곧바로 통합 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통합 과정에서 빚어질 인력 감축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적지않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