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기자 한경제는 입사한 지 불과 1년만에 어느 대기자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인터넷과 컴퓨터 분야의 권위자들은 거의 빠지지 않고 인터뷰를
해냈다.

대부분 바쁜 업무 때문에 잠깐의 틈도 내기 어려운 전문가들이었지만
"한경제" 기자가 E메일을 통해 대화를 청하면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대담에
응했다.

사이버 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었을 것이다.

또 이들은 한경제와 만난 뒤 더욱 크게 성장했다.

가능성있는 인재를 누구보다 빨리 한경제가 포착했고 그들은 한경제와 만난
이후 한 단계 뛰어넘어 대 스타로 큰 것이다.

"한경제가 키운 스타들"이다.

초기의 대표적 스타는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의 1인자 안철수씨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장. 98년 10월14일 소개).

안 소장은 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나 컴퓨터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
조차 바이러스를 검색하지 않고 파일을 주고 받는 무신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네티즌은 바이러스 노이로제에 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안 소장의 주장은 올 4월 CIH 바이러스 대란 등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다시 한번 공감을 얻었다.

이 사고를 통해 바이러스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www.ahnlab.com)는 올 목표를 초기 예상보다 2배 이상 키울 정도로 매출도
늘었다.

거원시스템(www.cowon.com.98년 12월9일)은 PC용 음향.영상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한경제 기자가 박남규 사장을 만날 당시 거원시스템은 음향.영상파일 재생
소프트웨어("제트 오디오")로 주목받고 있었다.

거원시스템은 지금까지 이 제품을 일본 수출 5만카피를 포함, 모두
20만 카피 판매했다.

지금은 음성 인식 칩.서버, MP3 플레이어용 메모리카드 리더에 까지 폭을
넓혔다.

음성인식기술을 채용한 서버는 SK텔레콤에서 구입, 현재 증권 정보 서비스용
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용자가 휴대폰에 대고 "삼성전자"라고 말하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와
등락폭 등이 음성으로 흘러나온다.

MP3 리더는 MP3파일을 담은 별도 메모리 칩과 그것을 저장하는 장치로
이뤄진다.

외국 제품보다 15~20% 싼 값이 큰 장점으로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거원시스템의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20억원이다.

김진호 골드뱅크(www.goldbank.co.kr) 사장은 인터넷업계 최고의 화제
메이커.

한경제는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그를 만났다.

현재 골드뱅크는 디지토 아담소프트 텐 등 인터넷업체는 물론
동양상호신용금고 동부창투 나산농구단 등 인터넷과 무관한 회사까지 인수,
15개의 관계사를 거느린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광고만 보면 돈을 준다"는 개념, 기존 기업체들과 판이하게 다른 사업방식
때문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김 사장이 "아이디어가 풍부한
벤처기업가"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전하진 한글과컴퓨터(www.hnc.co.kr) 사장은 지난해 12월 만났다.

전사장은 그해 6월 한글과컴퓨터가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을 포기할 위기에
처한 뒤 새 사령탑을 맡았고 인터뷰는 그가 한컴을 안정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애쓰던 시점에 이뤄졌다.

이때 그는 "소프트웨어산업이 살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며 절박한 심정을
호소했다.

전사장은 올들어 화려한 사업계획을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인터넷 채팅.오락 서비스업체인 하늘사랑정보를 인수했고 중국어판
워드프로그램을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한컴은 인터넷 포털서비스, 사무용 소프트웨어 지원,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인터넷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의 2배인 2백88억원이다.

한국웹마스터클럽(WMC.www.webmasterclub.org)은 각 기업체에서 웹 사이트를
꾸미고 관리하는 실무자들의 모임.

배운철 회장을 만날 당시 회원수는 4백여명이었지만 지금은 8백여명으로
늘었다.

회원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해 "인터넷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홈페이지를
개설한 기업이 늘어난데다 서로 정보를 교류할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업체의 웹마스터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고 배 회장은 말했다.

올 1월 소개된 신주영씨(shin-ju-young@hotmail.com)는 국내 최초의
프로 게이머.

한경제가 만날 때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세계 최고수였지만 그
외에는 아마추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준 사업가로 변모해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잘 하는 법을 비디오테이프(아텍)로 냈고 각종 게임 관련
행사의 단골 초청손님이 됐다.

한경제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이제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간판스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