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고 정유회사의 주유 상품권
으로 백화점에서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이 업종간의 전략적 제휴사례가
등장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플라자와 LG칼텍스정유는 자사 상품권과 주유권을
호환 사용키로 합의하고 30일 정식 업무제휴 계약을 맺는다.

두 회사는 우선 5만원짜리 상품권과 주유권에 대해 호환 사용을 허용한 뒤
고객들의 반응을 봐가며 금액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삼성플라자 상품권으로 전국 2천7백여 LG정유 주유소
에서 연료를 넣을 수 있을뿐 아니라 LG 상품권으로 삼성플라자에서 쇼핑을
할수 있게 돼 상품권의 사용범위가 훨씬 넓어지게 됐다.

양측의 전략적 제휴는 백화점 상품권 사용처의 영역파괴 현상이 기존의
호텔, 외식업소, 여행사 등에서 주유소로까지 확장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삼성플라자에 앞서 현대백화점의 상품권은 지난 6월부터 호텔신라 등 3개
특급호텔에서 화폐처럼 사용되고 있다.

삼성플라자는 특히 이번 업무제휴를 계기로 상품권 사용처를 병원 콘도
항공사 지방백화점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삼성의료원 세중여행사 보광피닉스파크 등과 업무제휴
협의를 진행중이다.

또 SS패션과 할인점 홈플러스에 국한됐던 상품권 사용범위를 이번 추석부터
호텔(호텔신라) 가전대리점(삼성전자 리빙플라자) 놀이시설(에버랜드)
공연장(호암아트홀)으로까지 넓혀기로 협의를 끝내 놓은 상태다.

삼성플라자 관계자는 "상품권이 제3의 화폐기능을 갖도록 사용처를 넓힌다
는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며 "매출증대와 함께 고객들에게도 편리함을
줄수 있는 윈윈(win-win)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초 상품권 규제조항의 폐지로 사용범위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됨에 따라 앞으로 이같은 이업종간 제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자사 상품권으로 신라호텔(서울 제주)
하얏트호텔(서울 부산 제주) 리츠칼튼호텔(서울)의 객실과 식음료 대금결제
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5월부터 조선호텔과 조선비치호텔, 신세계인터내셜
9개 매장, 외식전문점 까르네스테이션 등으로 상품권의 사용범위를 확대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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