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운전면허를 부정으로 발급받아 물의를 빚었던 여성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결국 해당방송사는 시청자여론을 의식, 그 연예인의 출연 방송을 몇달 뒤로
늦췄다.

물론 논란에서 제기된 대로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충분히 반성했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면 개인의 생업과 관련된 권리를 누구도 빼앗아선
안된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준공인"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알게 모르게
끼치는 영향력은 계량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우리 연예인들 가운데는 "사고"를 낸 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슬며시 방송에 복귀하고, 또 어느 나라로 이민간다고
사라졌다가 홀연히 TV, 라디오에 나오는 경우가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인기"를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방송에 나오니까 인기도 있지, 방송에 안나오는데 인기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방송사의 이같은 행동은 방송 본연의 기능인 "사회성"과 "공익성"을 스스로
해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방송사는 "범법" 연예인들의 출연을 보다 신중히 해야 한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졸속으로 결정해 방영하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시청률
낮추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회수 < 중앙대 법학과 2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