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진명훈(15)군은 탤런트 전지현을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TV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준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에 반한 것.

컴퓨터 실력에서는 "학교대표"라고 자부하는 진군은 전지현팬 홈페이지
(sysop2.superboard.com)부터 개설했다.

PC통신이나 인터넷에서 활동중인 "전지현팬클럽"들을 기웃거려 봤으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직접 만든 것이다.

온네트의 동호회사이트 "클럽포유"(www.club4u.com)에 "전지현이 사는 곳.
이름하여 리틀 트리"라는 팬클럽을 열어놓고 홈페이지에도 링크시켰다.

회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홈페이지를 개설한지 한달도 안돼 5백명을 넘어섰다.

클럽포유의 전체 동호회 가운데 인기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다.

진군의 성공요인은 팬홈페이지의 알찬 내용과 공격적인 마케팅활동.

진군은 고3인 전지현이 수능준비로 연예활동을 쉬는 동안 홍보를
책임지겠다며 회원 10명으로 "전지현사수대"를 조직했다.

이들은 게시판과 자료실 등 각종 사이버공간을 누비면서 전지현을 알리고
있다.

진군은 가끔 팬클럽 회원들과 만나 PC게임방에서 게임실력도 겨루고
축구시합도 하면서 "전지현 사랑"을 다지고 있다.

인터넷팬클럽이 뜨고 있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몇몇 연예인들의 공식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수준이었으나 인터넷동호회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인터넷팬클럽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까페"와 온네트의
"클럽포유".

각각 5백9개와 4백70개의 팬클럽이 결성돼 있다.

또 디지토의 "클럽오프너", 제이앤제이미디어의 "인츠클럽", 네띠앙과
아이팝콘코리아의 동호회서비스 등에도 팬클럽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인터넷팬클럽이 조만간 PC통신 팬클럽동호회의 강력한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예인들의 팬클럽관리도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중심 축이 옮겨지고 있다.


<> 스타에 대해 다양한 팬클럽이 존재한다 =하이텔 등 기존 PC통신의 경우
스타 한사람에 하나의 팬클럽이 원칙이다.

팬클럽의 대표성이 자연스럽게 인정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인터넷팬클럽에는 그런 제한이 없다.

"클럽포유"에는 탤런트 전지현 팬클럽만 10여개가 넘는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작은 동호회에서부터 5백명이 넘는 대규모 팬클럽까지
규모나 성격이 다양하다.

"다음까페"에는 "가수 이승환을 사랑하는 모임"말고도 이승환 팬이지만
나이가 많아 쑥스러운(?) 사람들의 모임인 "이승환을 사랑하는 늙은 팬"이란
팬클럽이 따로 있다.

또 HOT나 핑클 등 그룹의 경우 전체팀에 대한 팬클럽, 각 멤버별 팬클럽,
관련 소설을 모으는 클럽, 사진만을 모으는 클럽이 모두 따로 존재한다.

팬클럽 활동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취향대로 고르면 되고 여러
클럽에 복수가입할 수도 있다.


<>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풍부하다 =인터넷에서 운용되는 만큼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자료실의 경우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 소모임 동호회는 보통 통합자료실을
사용하나 인터넷팬클럽의 경우 전용자료실을 준다.

각 자료실에는 리얼오디오 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들이 올라있다.

"클럽포유"에서는 다양한 이미지와 색상, 동영상 등을 사용해 다채롭고
입체적인 팬클럽 동호회 화면을 만들 수 있다.


<> 아직 파워는 떨어진다 =역사가 짧고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인터넷팬클럽
가운데 매니지먼트사로부터 공식클럽으로 인정받은 곳은 드물다.

따라서 스타와의 실제 만남이나 공연시 초대권.할인권을 나눠주는 등의
혜택은 적다.

최근 J양의 "대표 팬클럽"자리를 놓고 관련 PC통신동호회와 인터넷팬클럽
간에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결과는 "전통"을 자랑하는 PC통신동호회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스타들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팬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팬클럽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