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환매를 해야하나, 기다려야 하나.

MMF(머니마켓펀드)를 포함한 수익증권 가입자들의 관심은 온통 환매에 쏠려
있다.

증권 및 투자신탁회사들은 지난주부터 투자자들의 환매에 응하고 있다.

개인 가입자에 대한 환매제한이 완화된 MMF도 새 기준에 따라 돈을 돌려주고
있다.

초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인 MMF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은 비 대우채권부분
에 대해서는 원리금의 1백%, 대우채권은 95%를 찾을 수 있다.

환매요청 시점에 따라 차등지급하려던 당초의 계획은 없어졌다.

그러나 MMF가 아닌 공사채형 수익증권에는 지난 12일 발표된 환매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비 대우채권은 1백%를 지급받되 대우채권에 대해서는 50~95%만 우선 지급
받는다.

지금부터 11월9일까지 환매를 요청하면 대우채권을 편입한 돈중 50%만
찾을수 있다.

11월10일부터 내년 2월7일까지 지급을 청구하면 80%, 내년 2월8일부터
6월30일까지는 95%를 받을 수 있다.

1. 펀드에 대우채권 편입여부를 먼저 살펴보라 =대우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금융상품은 증권사 및 투신사의
수익증권, MMF, 은행의 신탁상품이다.

이외의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찾을수 있다.

또 수익증권 MMF 신탁상품 등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대우채권을 전혀
사들이지 않은 펀드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대우채권을 사들인 펀드가 있고 대우채권을 전혀 편입하지 않는 펀드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투신사가 직접 판매한 MMF에는 대부분 대우채권이 없다.

펀드에 대우채권이 들어있다해도 보증 또는 담보채권인지, 아니면 무보증
또는 무담보 채권인지를 따져야 한다.

만일 보증이나 담보채권만 편입돼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제한없이 환매받을수 있어서다.


2. 대우채권이 있다면 편입비율을 따져라 =금융기관이 운용중인 상품에
들어있는 대우채권은 모두 28조원이다.

이중 무보증채권 및 무담보CP는 18조원.

금융감독원은 펀드별로 평균 편입비율은 7.3%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편입비율은 펀드별로 천차만별이다.

한 증권사가 판매한 MMF에는 98%가 대우채권인 반면 대우채권비율이 0.01%에
불과한 수익증권도 있다.

편입비율은 판매 증권사나 투신사가 알려줄 의무가 있으므로 문의만 하면
즉시 알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우채권 비율이 10%미만이라면 일단 환매를 뒤로 미루는게
낫다고 얘기한다.

예를들어 대우채권비율이 10%인 A펀드에 1천만원을 가입했다고 가정하자.수
익률이 10%라면 지금 당장 환매할 경우 찾는 돈은 9백97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3개월후면 1천29만원,6개월 뒤엔 1천45만원을 찾을수 있다.


3. 편입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면 환매를 늦추고 불법운용 여부를 점검하라
=대우채권 비율이 10%를 넘는다면 운용내역을 요청해서 꼼꼼히 따지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신종MMF의 경우 지난6월 이후 대우채권을 사들였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현행 투자신탁업법 감독규정에는 "신종MMF는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대우 계열사의 회사채는 지난 5월말께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됐다.

이럴 경우 법률적 대응을 검토할 수도 있다.

세종법률사무소의 오종한 변호사는 "펀드의 불법운용이 명백하면 소송에서
투자자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펀드에는 또한 펀드약관이란게 있다.

대부분의 펀드약관도 신종MMF와 마찬가지로 투기등급을 편입할 수 없도록
해놓고 있다.

따라서 대우채권 비중이 터무니없이 높을 경우 투신사의 불법운용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4. 환매하기전 향후 자금운용계획을 먼저 결정하라 =아무 대책없이 환매하면
재투자시점까지 금리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수익증권이나 신탁상품은 대우채권을 제외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따라서 즉시 재투자한다는 생각이 없다면 당분간 환매를 늦추는게 금리면
에서 유리하며 손실도 줄일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재투자 상품을 찾을 때는 먼저 자신의 재테크 기준을 세우는게 필요하다.

안전성과 수익성의 기준이 대표적이다.

안전성을 추구한다면 다소 금리가 낮고, 수익성을 추구하면 위험이 따른다.

안전 상품의 대명사는 은행의 정기예금등이며 수익성은 뮤추얼펀드 등
주식관련상품을 꼽을수 있다.


5. 자금여유가 있다면 환매를 내년 2월8일 이후로 미뤄라 =대우채권 비율이
50%에 달한다 하더라도 6개월뒤 찾으면 원금을 손해보는 일은 없다.

1천만원을 투자한 펀드(수익률 10%가정)의 대우채권 비율이 50%일 경우
내년2월8일 이후엔 1천23만원을 인출할수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10일부터 내년 2월7일까지 환매한다면 9백45만원밖에 찾지
못한다.

수익률이 1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원금도 못건진다는 계산이다.

대우채권 비율이 30%라 하더라도 11월10일~2월7일중 환매하면 찾는 금액이
9백87만원에 불과하다.

여유자금이 새로 생겨 수익증권이나 MMF, 신탁상품 등에 가입하려는 투자자
는 대우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

새로 설정되는 상품에는 대우채권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