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만든 벤처기업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디어
만으로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을 76배나 되는 38만원에 팔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벤처기업 아이패스는 전국 1만여개 인터넷 PC게임방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패스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주축이 돼 지난 7월 7일 출범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대표는 해양조선과 4학년인 임희현씨(22)와 법대를 졸업한
최봉진씨(29)씨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아이패스는 최근 이같은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한결파이낸스로부터 액면가
5천원인 주식을 주당 38만원씩 계산, 총 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밖에도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으로부터
1억5천만원, 동양화재로부터 1억원 등 모두 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서울대도 공대 발전기금 1천만원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서울대가 공대 발전기금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패스의 사업 아이디어는 전국에 널려 있는 게임방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고 PC종합보험도 공짜로 가입시켜
회원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게임방 고객들이 아이패스의 협력업체가 개설한 쇼핑몰에 들어가 물건을
구입할 경우 게임방 주인과 상품판매 이익을 절반씩 나누게 된다.

전국 1만여개 게임방이 회원이라면 한곳에 하루 30여명만 입장해도 한달에
1천만명 가까운 고객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