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아벨라 후속모델 "B-III"(프로젝트명)를 두가지 모델로
만들어 하나는 기아 마크를,다른 하나는 포드 마크를 붙여 동시에
미국시장에 수출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포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B-III를 수출하되 독자시장 개척을 위해 외형이 다른 별도의
모델에 기아 마크를 붙여 수출키로 포드와 합의했다.

기아는 미국시장에 B-III를 추가 투입함으로써 세피아 스포티지와
함께 소형차 전 차종을 수출하게 됐다.

기아가 생산한 프라이드와 아벨라는 일본 마쓰다가 개발하고 포드가
판매했기 때문에 미국 호주 중남미 등에서 포드 상표로만 판매됐었다.

기아가 B-III를 외형이 다른 두가지 모델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똑같은 모델에 기아와 포드의 마크를 붙여 해외시장에 내놓을 경우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포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기아가 독자개발한 B-III의 수출물량은 포드 OEM수출분을 합쳐 연
10만대 규모라고 기아는 밝혔다.

기아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 대만 뉴질랜드 유럽지역 등에도 기아 상표를
붙여 B-III를 수출할 계획이다.

기아와 포드는 현재 수출가격과 규모,지역 문제를 놓고 막바지협상
을 벌이고 있는데 포드에 공급하는 가격은 6천달러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는 지난달로 계약기간이 끝난 아벨라 OEM 수출을 1년 연장
키로 합의했다.

기아 관계자는 "주로 호주지역에 모두 1만대 정도가 수출될 것"이라며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에도 아벨라 수출 기간을 한달 연장하면서 수출가격을
대당 4백달러씩 올려 받은 바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