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개방을 앞두고 로펌(법률회사)들이 "경쟁력 높이기"에 분주하다.

자본과 인력, 선진기법으로 무장한 외국계 대형로펌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법률시장에 진출할 경우 존립기반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펌들은 외국 로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형화.전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대형화 =올해초 로펌들은 많게는 10여명이 넘는 변호사를 뽑았다.

이달에도 20여명을 채용한다.

한미는 C부장판사와 K판사를, 율촌은 민사소송의 대가인 M판사를 각각
영입한다.

화백은 H,J,L, 또 다른 H판사와 검사출신 강호순씨 등 5명을 맞아들인다.

화백은 지난 3월 5명을 영입, 올해만 10명을 늘렸다.

상반기에 13명을 새로 채용한 태평양도 N,K판사를 영입한다.

김&장 법률사무소가 12월중 10~15명을 뽑는 것을 비롯, 주요 로펌들이
연말까지 새로 채용할 인원은 1백여명에 달한다.

<> 외국변호사 영입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외국변호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M&A 외자유치 매각 등으로 외국 고객이 늘어나면서 외국변호사의 역할도
커졌다.

미국변호사 자격을 가진 교포 2세들이 주요 타깃이다.

김&장은 올해 조단 볼(미국) 로나 시메트(호주) 등 6명의 외국변호사를
영입했다.

이로써 외국인 변호사수는 27명으로 늘었다.

세종은 지난 4월 3명의 외국변호사를 영입한데 이어 이달에 이형철 미국
(뉴저지) 변호사 등 3명의 미국변호사를 추가로 뽑았다.

한미는 올해 장용재(호주,영국)와 구자범(미국 뉴욕)씨 등 두명을 뽑아
외국변호사수를 18명으로 늘렸다.

이들 외국변호사는 늘고 있는 M&A 법률수요를 커버하게 된다.

태평양도 올해 2명의 외국변호사를 뽑았으며 우방도 신상헌 이태혁 등
미국변호사를 영입한다.

율촌은 올해초 메리 방(미국 하와이)씨를 스카웃한데 이어 장우진(미국
캘리포니아)씨를 합류시켰다.

<> 전문화 =창조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법률자문에 주력하고 있다.

저렴한 자문료로 1천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는다는 목표다.

사이버 법률자문도 병행하고 있다.

"로퀘스트"는 부동산 개발과 투자관련 전문부띠끄로 부상하고 있다.

춘추는 M&A 사업부를 강화,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기술도입자문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지적재산권과 금융분야에도 주력한다.

<> 외국로펌과 업무제휴 =SK증권과 JP모건과의 분쟁을 맡은 율촌은
폴&와이스와 손잡고 있다.

앞으로도 프로젝트별로 해외로펌과 제휴관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창조는 뉴질랜드의 제이슨과 제휴했다.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지역의 로펌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현지의 한국기업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기업의 한국투자 자문도
병행할 예정이다.

<> 주요 로펌의 대응전략 =김&장은 질좋은 서비스로 개방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문분야를 세분화, 각종 내부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전문변호사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세종은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로펌으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우수
변호사 유치에 힘쓰고 있다.

또 로펌을 합리적 효율적으로 운영해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미는 개방전까지 한국변호사수를 현재 50여명에서 1백여명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태평양은 전문화와 국제화를 모토로 하고 있다.

지역전문가 양성, 소속변호사의 해외 대형로펌 실무연수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력도 대폭 늘리고 외국로펌과 업무협조 네트워크도 강화키로 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