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발표할 대우구조조정방안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해외채권단과의 부채조정협상을 원활히 하기위해 BA(아메리카은행)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특히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도 국내금융기관처럼 대출금출자전환에 참여토록
유도키로 했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10일 국회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대우대책과 관련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주채권은행이 조만한 발표할 내용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
발표로 시장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더 강도높은 대안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대우계열사의 계열분리를 6개월 시한을 기다리지 않고
단행함으로써 대우문제가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계열분리와 매각 등의 구조조정작업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금감위와 채권단은 계열사간 상호출자 주식을 채권금융단이
인수하고 약 3조원의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정리할 방침이다.

이로써 모그룹과 복잡하게 얽힌 연결고리를 끊어 개별기업 단위로 매각이
용이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계열분리된 기업의 매각.외자유치에 유리할 경우 채권단의 "선 대출금
출자전환, 후 매각"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당초 초안에선 빠졌다가 수정안에 매각대상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대우증권과 서울투신운용의 매각을 돕기 위해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구조조정 주도권과 관련, 이 위원장은 "채권단이 방관할 수 없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다만 매각 합작 협상은 대우가 나서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확인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장부상으로는 자산초과
상태이지만 실사를 통해 정말 그런지와 그 자산이 충분한 수익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채권단의 경우에도 출자전환에 참여시켜 기업가치상승에 따라
이익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도 추가 담보를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국내
채권단이 만기연장도 신규여신으로 보고 해외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우자동차나 외국자동차업체 등의 삼성자동차 인수가능성에 대해 이
위원장은 "민간한 사안이어서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11일 대우 정상화계획을 확정하고 15일까지 수정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대우구조조정방안을 확정하기위해 이 위원장과 강봉균 재경부장관
김우중 대우회장 등 3자가 조만간 회동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