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에도 상류층은 따로 논다''

최근 미국에서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초호화 사치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취급 물품은 개인용 제트기, 요트, 특제 캐비어(상어알), 각종 보석,
톱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등.

가장 싼 제품이 5천달러수준이며 웬만한 것은 1만달러를 넘는다.

제트기의 경우 1천2백만달러에 이른다.

일반 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상품들만 올려놓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이트는 "럭서리파인더"
(www.Luxuryfinder.com).

이 사이트는 랄프 로렌, 구르카, 버그도프 굿맨 등 쟁쟁한 상류층 브랜드만
취급한다.

경영진도 뉴욕 출신의 재벌 2세들.

핵심 인물은 파멜라 그로스와 제임스 핑켈스타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상류층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한 "르서크"에서 결혼한
부부이기도 하다.

파멜라 그로스는 뉴욕 5번가의 초호화 주택 입주자들에게만 뿌려지는
"리치-온리"(The Rich-Only)잡지인 "맨해튼 파일"의 초대편집장을 맡았었다.

남편 핑켈스타인은 이 잡지 창립자인 제리 핑켈스타인의 아들.

그는 이미 주식과 부동산, 출판업으로 상당한 돈을 모은 재력가이다.

이들 이 외에도 애완용 식품 전문제조사인 하츠 마운틴사의 사장 앨리슨
스턴, 할리우드 스타 전문 변호사 앨런 그럽만 등이 동업자로 참여했다.

이들이 출자한 액수는 1인당 1천5백만~2천만달러.

핑켈스타인씨 부부는 사이버쇼핑몰이 범람하고 있지만 정작 상류층의 구미에
맞는 사이트는 하나도 없다는 데서 사업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돈을 쓰는지 안내해
주겠다"며 "이 사이트를 통해 단추 하나를 사더라도 부자로서의 격에 맞는
안목을 길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는 구르카의 최고급 여행가방, 브리오니의 남성용 액세서리,
버그도프 굿맨의 헤어케어 용품 등 오로지 부자만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만 있다.

게다가 개인고객의 비서역할까지 해준다.

E메일을 통해 아내의 생일이나 구하기 어려운 톱디자이너의 핸드백 등이
언제 나오는지 알려준다.

인기 디자이너인 베라 왕, 서리오 마치오니 등과 채팅도 즐길 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급패션브랜드인 "루이뷔통"제품을 만드는 LVMH도
"부"(www.Boo.com)라는 상류층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고급사치품을 팔고
있다.

조만간 크리스티앙 디오르, 지방시 등 자매 브랜드도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럭서리파인더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자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으며 한번 쇼핑하는 데 최고로 쓸 수 있는 돈이
평균 10만달러(1억2천만원)정도로 나타났다.

과연 부자들은 어마어마한 가격의 제품을 "클릭"만으로 구입할까.

상류층사이트 운영자들은 "부자들은 번잡한 쇼핑몰에 가는 것보다 사이버
쇼핑을 즐길 것"으로 낙관한다.

럭서리파인더의 공동창업자인 앨리슨 스턴 사장은 "웬만한 부자는 컴퓨터
전문가를 따로 두고 있고 E메일이야 비서가 프린트해 주면 된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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