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되면 중고차 값은 뛰게 마련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달라진 것은 예년과 달리 MPV(다목적차량)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값싼 유지비도 매력이지만 11인승 미만의 지프형자동차나 미니밴이 내년부터
승용차로 적용돼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벌써 현대 갤로퍼밴(98년식)은 지난달에 비해 50만~1백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 뉴코란도 2인승 밴도 1백만원 가까이 올랐다.

싼타모LPG는 유지비가 덜 먹힌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이 없어 못 팔정도다.

부르는게 가격이다.

승용차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휴가특수로 "사자"가 "팔자"를 압도하면서 조금씩 오름세를 타고 있다.

경차는 값이 조금 내렸다.

상반기 중고차 시장을 석권한 현대차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그랜저XG 3.0DMS는 2천5백만~2천2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이너스티3.5리무진은 지난달보다 50만원가량 올라 97년식이 2천50만~
2천3백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쏘나타III 1.8은 98년식 상품이 7백만원, 중품이 6백80만원, 하품이 6백30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차도 마티즈가 20만원가량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레간자2.0울트라 97년식 자동변속기 차량은 상품이 8백만원, 중품이
7백50만원, 하품이 7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아카디아 뉴프린스 슈퍼살롱 등도 지난달에 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엔터프라이즈가 50만원 정도 올랐다.

나머지 차종은 특별한 변화가 없다.

요즘들어 기아차중에 가장 잘나가는 세피아(1.5GLSI)가 7백20만원(97년산)에
팔리고 있다.

수입차 중고제품은 지난해에 비해 거래가 활발해졌다.

지난 4월까지 2천5백여대 정도가 팔려 지난해 한햇동안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가 판매됐다.

매기가 일다보니 값도 뛰었다.

벤츠190E(93년)는 상품이 1천4백만원, 중품이 1천3백만원, 하품이 1천2백
만원에 거래된다.

랭글러 체로키 같은 지프형자동차도 인기 제품이다.

중고차 판매량 1위를 놓고 벤츠와 BMW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고차 매입시점을 "지금"이라고 말한다.

MPV를 제외한 다른 차종은 매물이 풍부해 비교적 낮은 값에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고차 값은 휴가철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추석을 앞두고 피크를 향해
치닫기 때문이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