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이라고 불리는 PC통신과 인터넷은 이제 우리 대학생들에게서
떼어 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E메일주소와 PC통신 ID를 갖고 있지 않은 대학생은 거의 없다.

홈페이지에 리포트주제를 공개하고 수업내용을 다운받으며 E메일로 과제를
제출한다.

수업이 없는 시간엔 스타크래프트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이른바 사이버스페이스 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이같은 공간과 세대의 등장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중 하나가 "대자보의 무용화"다.

이제 학생운동권은 자신들의 주장을 각 게시판에 올려 동의를 구한다.

과거엔 별로 목소리를 내지 않던 일반학생들의 비판과 평가가 곧바로
이어진다.

기존 정치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새로운 정책이 공식매체를 통해 발표되기전 사이버공간에서 찬반
토론이 벌어지는 등 여론화되어 정책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 힘을 갖기에
이르렀다.

사이버세대의 움직임은 여론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권의 초점이 되어 있다.

"O양사건"에서 보듯 사이버세대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이 공간과 세대는 모든 것을 빠르게 바꾸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천년은 우리 사이버세대가 이끌어 가게 될 것이다.

기성세대는 사이버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권력의 이동"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윤형 <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4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