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사이버 가수들이 다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합작해 만든 사이버 인간 디키가 지난 4월 1집 "비트윈"
(Between)을 선보인데 이어 국내 사이버스타 1호인 아담도 2집 앨범
"엑소더스"(Exodus)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사이버 여가수 류시아와 사이다도 7월과 10월 새음반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사이버 인간들의 "음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년만에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아담은 초창기에 비해 더욱 세련된
외모와 성숙한 목소리로 무장했다.

타이틀곡 "바램"의 뮤직비디오는 인터넷에서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곡은 아담의 홈페이지와 PC통신 등을 통해 실시한 "팬들이 직접 뽑는
타이틀곡" 행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8월말에 개봉될 영화 "스트라이커"의 주제곡으로도 선정됐다.

홈페이지에 새로 올린 아담의 뮤직비디오는 국내 최초로 모델링 자동화 기법
을 사용해 제작됐다.

실제로 가수가 노래하는 것처럼 매번 의상이나 조명을 달리해 새로운 분위기
를 연출한게 가장 큰 특징.

헤어스타일과 신체 움직임도 한결 자연스러워져 사이버 인간의 한계를 극복
했다는 평가다.

제작사인 아담소프트(www.adamsoft.com)는 2집앨범 출시에 맞춰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했다.

아담을 주인공으로 한 SF판타지 소설 "숲의 사제"를 2권까지 출간, 홈페이지
에 올렸다.

이밖에 아담의 프로필, 사진자료, 팬클럽과의 대화실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
했다.

앞으로 아담의 영상집 출간, 콘서트 개최, 게임제작, 캐릭터 상품개발 등도
예정돼 있다.

지난 96년 일본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사이버가수 다테교코의 한국판인
디키도 첫앨범을 발표하고 네티즌 공략에 나섰다.

디키의 발랄한 이미지와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 출신 작곡가와 한국의 유진박 등이 음반 제작 작업에 참여했고
오디오트랙과 데이터트랙이 결합돼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다기능
CD로 만들어졌다.

디키를 제작한 인디컴은 다테교코와는 별도로 디키만의 홈페이지(www.diki.
co.kr)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디키의 일기, 인터뷰자료, 뮤직비디오, 사진 등을 접할 수 있다.

제작사측은 의류업체와의 전속모델 계약, 각종 라디오나 TV프로그램 출연 및
CF 출연 등 활발한 프로모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디키와 관련된 캐릭터상품 게임 서적 등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첫 사이버 여가수로 데뷔한 류시아는 9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2집앨범 "사이피아"를 7월말 선보인다.

현재 음반과 뮤직비디오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뮤직비디오는 이미 시험판으로 제작돼 천리안(www.chollian.net)에
소개됐다.

음반출시에 앞서 사이버 소설 "사이피아"도 루시아 홈페이지(www.lusia.com)
에 실었다.

2집에서 류시아는 사이버 가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계적인 음색과 강한
실험정신이 담긴 "사이버 펑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다.

2집 발표와 함께 정식으로 선보일 뮤직비디오는 모션캡처로 일관했던
기존의 단순한 캐릭터 뮤직비디오에서 벗어나 한편의 잘 짜여진 애니메이션
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대인포메이션은 2집앨범 출시에 맞춰 류시아의 이미지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

청순하고 깨끗했던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성숙하고 강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시킬 생각이다.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세련되고 관능적인 모습으로 바꿀 예정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강인함을 부각시켜 여전사와 같은 느낌을 선보인다.

지난해 4월 첫 앨범 "진실이 싫어"를 발표한 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사이다도 9월께 2집음반을 내놓는다.

이에 맞춰 예스네트(www.yesnet.co.kr)는 사이다 홈페이지(www.cyda.co.kr)
를 새로 꾸미고 뮤직비디오도 제작중이다.

음반발표와 함께 도우미 영화배우 등으로 점차 활동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2라운드에 접어든 사이버 스타들의 팬 눈길끌기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자못 궁금하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