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수 선우디지틀인터내셔널 사장은 컴퓨터를 좋아한다.

고려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간단한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어 사용할
정도였다.

그가 4년전 광고대행사 오리콤 사장으로 재직할 때였다.

민 사장은 당시 노트북PC와 휴대폰을 연결, 무선으로 PC통신을 할 수 있는
가에 대해 무척 관심을 갖고 있었다.

몇달을 고민하며 일본에서 무선모뎀까지 구입, 실험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면서 주식거래 주문을 내고,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거래처에서 날아온 팩스를 받아보는 ''무선 인터넷''은 모든
네티즌들이 꿈꿔본 미래세계의 모습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각종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꿈의 "모빌 컴퓨팅(Mobile Computing)"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올들어 주요 통신업체들이 앞다투어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LG텔레콤 역시 캐치프레이즈를 "광PCS"에서 "인터넷 019"로 바꾸고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음성전화보다 문자나 그림을 주고받는 무선데이터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술을 선점해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LG텔레콤은 7월말 정식 개통을 목표로 019를 통해 증권시황을 리얼타임으로
조회하는 것은 물론 거래주문도 직접 낼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비행기나 기차의 탑승권 예매, 은행 계좌이체 및 신용카드 결제 등 각종
금융서비스, 뉴스 및 정보검색 등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휴대폰 하나로 해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여기에 전국 어느곳에 있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위치정보서비스
(GPS) 등 휴대폰만이 가능한 서비스를 첨가시키겠다는게 이 회사의 구상이다.

LG텔레콤이 휴대폰을 통한 무선데이터통신을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PCS휴대폰과 노트북 PC를 연결해 데이터와 영상을 주고받는 첨단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사용하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의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보다 전송량이 많고 보안기능도 뛰어나다.

그러나 데이터교환이 안된다는 약점이 있었는데 LG텔레콤이 이를 세계
최초로 해결한 것이다.

LG측은 "미래형 정보통신단말기인 IMT2000의 주도권을 놓고 세계 각국이
CDMA와 TDMA진영으로 나뉘어 벌이고 있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PCS휴대폰과 노트북PC를 결합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움직이는 인터넷"은 아니었다.

LG는 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PCS휴대폰 하나만으로도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무선 인터넷서비스는 지난 4월 미국 UP와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하며 급진전
됐다.

UP는 PCS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 기술과 함께
HDML방식으로 이뤄진 3백여개의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HDML은 일반 웹문서 작성에 쓰여지는 HTML의 기능을 축약한 것으로 초창기
PC통신의 화면을 연상시킨다.

데이터 전송량이 대폭 줄어들어 검색속도가 빠른 장점은 있지만 화면이나
인터페이스가 조악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웹사이트를 별도로 제작해야 하므로 이용범위가 좁다는 약점이 있다.

예를 들어 네티즌이 LG텔레콤 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해당사이트를 직접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축약시킨 HDML사이트를 검색하는 셈이다.

LG텔레콤 서비스개발팀의 윤건수 차장은 "PCS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서핑은
PC와는 다른 부차적인 서비스로 봐야 한다"며 "네티즌이 즐겨 찾는 사이트가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분야별로 최우수 사이트를 서비스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네티즌이 서핑할 수 있는 여행정보사이트는 수없이 많지만 결국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최고의 사이트를 선택하게 된다는 뜻이다.

LG텔레콤측은 현재 80여개의 HDML 전용사이트를 개발했으며 향후 이를
3백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이제 답답한 사무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인터넷 접속도구가 개발되며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 객장에서 직원에게 투자정보를 들은 뒤 정작 거래주문은 수수료가
싼 사이버증권회사를 통해 내는 식이다.

LG텔레콤의 HDML인터넷서비스는 아직 완성된 형태가 아니다.

오는 2002년께 LAN과 비슷한 속도로 동영상까지 주고받는 IMT2000이
개발되기 전까지의 임시서비스 성격을 갖고 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