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비 즉지이비지
대위비공국 즉부지비
종이예지 위지의

잘못을 조금 저지르면 이를 알고 비난한다.
그런데 잘못을 크게 저질러 남의 나라를 치면
그 잘못된 것임을 모르고 이를 찬양하고 이를 의롭다고 치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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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비공"에 있는 말이다.

잘못을 저지르거나 죄를 지었을 때에는 그 정도의 차이에 따라 비난이나
벌이 가해지는 것이 옳다.

그런데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법이라는 것도 약자에게는
가혹하고 강자에게는 관대하다.

제국주의자들이 약소국을 침탈함에 있어서도 그들은 언필칭 세계평화와
인권보호를 내세운다.

정계의 요인들이, 고위 공직자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부정축재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거나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청렴하라고 엄포하는
것은 그야말로 "뭣 묻은 개가 뭣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과 같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