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기업에 근무하는 김길수(36)씨는 부인과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요즘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로 재산을 불려볼까
고민중이다.

김씨의 연간 수입은 3천2백만원 정도다.

현재 비과세저축에 1백만원(저축액 3천만원), 보험에 20만원, 정기예금에
10만원 정도를 넣고 있다.

이밖에 새마을금고 세금우대상품에 5천5백만원, 은행의 세금우대상품에
6천만원이 예치돼 있다.

단위금전신탁에 1천4백만원과 여유자금으로 2천1백만원이 있다.

그는 이 금융자산중 세금우대상품에 넣었다가 만기가 돌아온 4천만원과
여윳돈 2천1백만원을 공격적으로 운용해 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씨는 투자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한경 재테크 전문가팀에 자문을 구했다.


<> 최근 주식시장 =종합주가지수 네자리 시대를 맞고 있다.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속도는 이달들어 한결 빨라지고 있다.

주식형수익증권의 경우 하루 평균 2천억원수준에서 5천억원수준으로 두배
이상 증가하는 상황이다.

뮤추얼펀드나 은행의 단위형금전신탁등 주식 간접투자상품에도 돈이
넘쳐나고 있다.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주가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에 비해 2백50%이상 지수가 높아진 주식시장에 대해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증시격언을 상기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반투자자들의 최근 주식순매도는 이러한 불안감을 그대로 나타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이론이자 지침이다.

최근 주가상승은 이러한 싼 주식을 찾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싯가총액 상위10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금년들어 1백%를 웃돌고 있다.

최근에는 옐로칩이라고 불리는 2만~5만원대의 중가권 우량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다.

지수에 큰 부담을 주지않을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개별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도 전망되지만 그만큼 투자위험은 커진 것이 사실이다.


<> 김씨의 현재 포트폴리오 =지방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샐러리맨으로
저축중심의 보다 안전한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월급의 50%가까이를 저축하면서 이를 비과세나 세금우대저축으로
1백% 활용하고 있는 점에선 매우 모범적이다.

보험도 납입보험료 수준을 볼때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단지 현재의 재산내용을 살펴보면 투자성 재산이 거의 없다는 점이 흠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투자성자산에 관심을 갖고 상담을 요청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금융자산은 1억8천만원 정도이다.

이중 새마을금고와 은행의 세금우대상품등 안전성자산이 1억6천만원으로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자산은 자산의 10%에 불과하다.

따라서 안전하고 성실하게 재산을 불려 나갈수는 있어도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재테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리이다.

현재 3년만기 회사채금리는 8%전후로 일반투자자의 기대수익률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저금리가 향후 경제환경의 이변이 없는 한
두자릿수로 올라갈 확률이 낮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안전하고 금리도 높은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 공격적 자산운용방법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직접투자외에 증권회사나
투신사에서 팔고 있는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직접투자의 경우 기존의 운용경험과 수익률, 전문가로서의 식견 등을
스스로 점검해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향후 장세는 급등보다는 박스권의 조정장세가 예상된다.

게다가 저평가 주식을 골라야하는 매우 어려운 투자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을 경우 가급적 간접투자방법을 택하는 것이 낫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중도에 돈을 되찾을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다.

뮤추얼펀드는 만기 전에 해지가 안되는 단점이 있으나 펀드운용의 투명성이
뛰어난 상품이다.

최근 주가상승과 더불어 일부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이미 1백%를 넘어섰다.

따라서 현재 여유자금인 6천1백만원은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 알아둬야할 주식투자방법 =주식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좋다고 가입해
놓은 은행예금마저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의사결정이다.

자산배분상 수익성 자산에만 전 자금을 투자하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산의 3분의 1, 또는 절반 정도만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주식관련 투자상품도 하나의 금융기관에 예치하기보다는 2~3개 회사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낫다.

어떤 회사가,또는 어떤 펀드매니저가 우수한 실적을 올릴 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폭등할 때는 보다 냉정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급등장세 이후에는 조정장세가 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때를 잘 이용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장기 장세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단기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스폿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보다는
3개월이 지나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1년 만기상품이나 추가형 상품에서
비교적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때까지의 자금운용은 MMF펀드(수시입출금 상품, 연6%)가 가장 좋은
상품이다.

필요시 공모주 청약에도 참여한다면 어느정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도움말 =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통장/한경머니 자문위원
(02)768-5685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