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대형경제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로펌들이 특수를 맞고 있다.

이들 사건은 분쟁금액만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이른다.

특히 이들 사건은 앞으로 또 다른 분쟁과 소송으로 번지는 등 "파생상품화"
할 가능성이 높아 로펌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26일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신청사건을 극비리에
따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는 4조3천억원의 빚과 향후 진로 등이 걸려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건의 내재가치는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

세종은 사건수임 직후 회사팀 팀장인 박용석 변호사를 중심으로 정환 손도일
변호사와 정인화 하승한 김성준 공인회계사를 투입, "삼성자동차 법정관리팀"
을 구성했다.

세종은 이번 수임을 계기로 현재 논의중인 10조원 규모의 삼성생명 공개건을
수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거에 세종은 막대한 수임료와 공신력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법률사무소도 최근 국내 최대수입쇠고기 분쟁으로 기록되고 있는
"몬포트 상표권분쟁"을 수임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사건에는 연간 7만여t의 쇠고기 수입여부가 걸려 있어 분쟁금액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몬포트분쟁은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몬포트코리아비프사가 한국에 몬포트
상표권을 먼저 등록, 미국의 몬포트사가 몬포트상표로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할 수 없게 되면서 불거졌다.

몬포트코리아비프측의 상표등록을 무효화시키는게 김&장의 해결과제다.

SK텔레콤의 1조5천억원 증자분쟁도 로펌의 특수.

SK텔레콤을 공격하는 쪽에는 법무법인 시민종합과 화백이 섰고 SK텔레콤을
방어하는 측은 법무법인 율촌과 바른법률이 연합했다.

공격변호사로는 대법관을 지낸 천경송 변호사를 비롯 노경래 양삼승 김태훈
정일권 전태구(이상 화백), 윤종현 김석연 변호사(시민종합) 등 7명의
쟁쟁한 변호사가 나섰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율촌의 윤용섭 김기영 윤세리 성범규 변호사와
바른법률의 조중한 강훈 최혜리 변호사를 내세웠다.

율촌과 바른법률은 이들의 1차공격격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과 임시주총
소집허가신청 등을 무력화시키며 승소를 이끌어냈다.

이들 로펌은 SK텔레콤의 증자를 두고 또다시 분쟁이 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향후 수임기대감을 갖고 있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