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태제과 ''맛동산'' ]

맛동산은 "국민과자"다.

해태제과 사람들은 맛동산을 이렇게 부른다.

25년간이나 인기를 누렸으니 두말할 나위 없이 "국민과자"라는 것.

과자의 생명은 6개월~1년.

대부분 나온지 1년이면 매장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맛동산은 지난 75년 판매이후 진열대에서 밀려난 적이 없다.

게다가 올들어 절정기를 다시 맞고 있다.

맛동산은 요즘 월평균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차 전성기였던 80년대 후반의 월평균 매출(10억여원)보다 더 많다.

해태제과 사람들이 맛동산을 "창사이래 최고의 히트상품"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맛동산은 밀가루 반죽을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튀긴 다음 표면에 당액을
입히고 땅콩가루를 뿌린 스낵.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점이 특징이다.

제조공정에 비법이 동원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렇게 평범한 튀김과자가 일평균 1억~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불황속 특수"를 지적할 수 있다.

맛동산은 97년말 외환위기가 터진 뒤 각광받기 시작했다.

불황으로 구매력이 약해짐에 따라 배고팠던 시절 즐겨먹던 맛동산이
소비자들 눈에 띄었다.

값에 비해 양이 푸짐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맛동산 월평균매출은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에는 10억원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20억~30억원대로 급증했다.

끊임없이 제품을 보완한 것도 히트 비결이다.

소비자 입맛은 세월따라 변하게 마련.

해태제과는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수시로 조사 분석해 맛동산 맛을
조금씩 바꿨다.

지난 3월에는 판매 25주년을 기념해 땅콩 함량을 10% 늘렸다.

해태제과는 유통과정에서 맛동산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물류지점과 영업소가
하루 판매량만을 보관토록 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맛동산을 보완했다.

가령 포장지 뒷부분에는 절취선을 표시해 소비자가 쉽게 포장을 뜯을 수
있게 했다.

무리하게 포장을 뜯다 제품을 흘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제품 가격을 7백원, 1천5백원, 3천원 등으로 다양화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