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일대로 꼬인 삼성자동차 문제를 풀려면 경제논리로 돌아가라. 어려울
때일수록 원론에 충실해야 한다"

경제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삼성자동차 문제의 해법이다.

요약하면 만들수록 적자인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문닫고 삼성생명의 상장
문제는 빨리 결론을 내라는 주문이다.

부산경제가 걱정된다면 삼성의 백색가전.전자부품 공장을 부산으로 이전
하는 것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이것만이 하루가 급한 협력업체들을 살리고 나아가 나라경제를 살리는
길이란 지적이다.

이대로 가다간 삼성자동차 문제가 "제2의 기아사태"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차 문제가 표류하게 된 것은 <>이성적이지 못한 비판여론 <>그런 여론을
의식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정부관료들의 태도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참견 등이 빚어낸 합작품이란 분석이다.(재계 관계자)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문닫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경제가 문제라면 경제성없는 자동차 대신 가전공장으로 대체하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정부의 태도가 해결은 커녕 문제만 더욱
꼬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공장은 경제성이 없다"며 "지금은
상황이 너무 꼬여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공장을 국제입찰에 부쳐도 경제성이 없어 해외 자동차업체가 가져
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해외에선 삼성자동차를 계속 가동하는데 대해 더 비판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이 고통을 분담하려 하는 것은 매우 용기있는
일"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삼성자동차 공장이 매각돼 과잉설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계나 재계에선 대우가 부산공장을 인수할 경우 또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 스스로 "돌릴수록 적자가 나는 공장"이라고 했고 현재로선 인수여력도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상장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국민정서와는 다른 견해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4백만주를 국제 경쟁입찰에
부쳐 외국유수 생보사들을 경영에 참여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경영이 선진화되고 주식평가가 공정해져 삼성이 제시한 가격
(주당 70만원)의 논란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선 삼성생명의 공개가 결코 삼성에 특혜가 될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생명 공개는 우리가 원하는게 아니며 이것외엔 삼성차
해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격인 삼성생명이 공개된다 해도 삼성이 지분을 팔아 자본이득을
실현하기 보다는 경영권 방어와 소액주주 등쌀에 시달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주주-계약자 분배나 대주주 자본이익 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상장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유한수 전경련 전무는 "정부가 여론에 밀려 삼성생명 상장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상장없인 삼성차 문제를 풀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지어 참여연대도 특혜가 없다는 전제아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생보사도 상장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계에선 삼성차 협력업체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생보사 상장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천 관가에선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초기발언(6월30일)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삼성자동차 처리와 생명보험사 상장문제를 연결지어 보게끔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그 결과 삼성 특혜시비를 낳고 삼성차 처리해법을 공전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와 IBRD는 오는 14일부터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평가에 들어간다.

IBRD가 삼성차 부산공장 정상화방안을 강구하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를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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