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역사가들이 금세기의 특징을 정리하겠지만 "인구의 급속한 팽창"은
20세기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로 꼽지않을 수 없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후 오랜 세월동안 보여온 인구증가의 모습과 이번
세기중에 인구가 급증한 실상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2백만년전 인류출현 초기에 인구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구석기시대 전기인 1백만년전에는 지구에 인구가 12만5천명 가량
이었고 신석기시대 초기인 1만년전에는 5백만명을 약간 넘었다고 인구학자들
은 추정한다.

약1백만년 동안 지구의 인구는 연평균 5명의 비율로 늘었다.

그뒤 농업이 성장하면서 8천년동안 세계인구는 1백배로 증가해 17세기에는
5억명에 이른다.

이 기간에 인구는 연간평균 6백25명씩 는 것이다.

그런데 산업혁명이후 인구의 증가는 보다 급속하여 1803년에 10억명을
돌파했고, 1927년에 20억명, 1960년에 30억명, 1974년 40억명, 1987년 50억명
을 넘어섰고 오는 10월중에 60억명을 돌파한다고 한다.

세계인구가 20억명에서 30억명으로 10억명이 느는데 33년이 걸렸으나 그
이후에는 각각 14년, 13년, 12년으로 점차 줄었다.

오늘날 지구촌에서는 초당 5명이 태어나고 2명이 죽어 1초에 3명꼴로 인구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1백20억명이 된다.

급속한 인구증가를 염려해 유엔이 1백8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특별회의
를 열고, 여성의 낙태허용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강화 등 대책을 발표했다.

사망율 보다는 출산율이 높아 우선은 이를 낮추는게 먼저라고 인식한
것같다.

그러나 세계인구증가의 또다른 요인은 고령화에도 있다.

65세이상의 노령인구의 비율이 2000년에는 6.6%로, 2025년에는 9.3%로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은 개도국의 현실인 반면 높아지는 고령화율은
선진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지구의 인구포용능력이 어느정도인지 계산하기 어렵지만 사망율은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세계인구가 적정수준을 유지토록 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