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처리가 "산 넘어 산"의 형국으로 꼬여가고 있다.

부채처리 문제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사재출연 결정으로 일단 실마리가
풀렸으나 새로운 골칫거리가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다.

당장 <>삼성생명의 상장허용 여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처리방안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계획 차질 등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이와관련, 정부는 3일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정덕구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상장 허용 여부는 이해당사자인 삼성생명 주주와 보험계약자들
의 문제를 떠나 생명보험 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됐다.

특히 이건희 회장측이 삼성생명 주식을 저가에 대량 매집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제정의 차원의 문제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는 이 회장측의 주식매집이 내부자거래에
해당된다며 법적제재를 요구하고 나설 태세다.

정부를 더욱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처리방안이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삼성차 청산'' 발언이 전해지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
이 크게 반발, 지역감정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부산시는 2일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보낸 상황보고서에서 "삼성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대량 실업사태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일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김정길 정무수석에게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부산공장을 어떤 방식으로 계속 가동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 생산기지로 활용할지, 아니면 백색가전 공장이 들어설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는 대우자동차가 공장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1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공장인수에 대우측이 선뜻
응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동차의 처리방안이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에 영향을 줄수 밖에 없다는
점도 난제의 하나다.

대우전자의 인수자가 조속히 나서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의 효과를 제대로
거둘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각종 걸림돌이 터져나오자 정부는 3일 삼성자동차 처리
및 삼성생명상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경제정책조정회의 수시회의를 갖기로
했다.

회의에서 삼성생명 상장여부는 여론 수렴작업 등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10년전에 삼성생명의 상장을 보류했던 이유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상장을 않고도 부채를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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