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제관공 출신 근로자 두 사람이 일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변신했다.

인천 소프트웨어지원센터 입주업체인 화승소프트(대표 이기선)의 홍순창(33)
전영수(28)씨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홍씨와 전씨는 각각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생산현장에 뛰어들어 제관공
으로 근무해 왔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홍씨는 92년부터 잠을 줄여가며 밤에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혔다.

현장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생각
에서였다.

그는 어려움 끝에 지난해 초 "판금제관용 전개도 자동생성 프로그램"의
첫 버전을 개발했다.

홍씨는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컴퓨터통신상에 소개했고 이를 본 전씨와
만나게 됐다.

전씨 역시 제관공으로 일하는 틈틈이 컴퓨터를 배워 왔다.

그는 홍씨가 생각한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껴 함께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1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올초엔 "영시스템"이라는 회사로 사업화에 나섰다.

하지만 생산현장과 컴퓨터 앞에서만 생활해 온 두사람에게 회사를 경영한다
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때 만나게 된 사람이 당시 플랜트회사에서 근무하던 이기선씨.

그는 "프로그램을 팔러 온 두사람을 보고 힘을 합치고 싶은 생각에 회사경영
을 맡게 됐다"며 "현장경험이 풍부한 두사람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만큼 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합류하면서 회사이름도 화승소프트로 바꿨다.

현재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익스팬더3.0".

자동차 기계설비 등에 필요한 판금제관의 전개도를 만드는 소프트웨어다.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그려야 했던 전개도를 간단한 컴퓨터 조작만으로 쉽게
그릴 수 있는 제품이다.

판금제관용 전개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수입 프로그램이 복잡한 기능들이 많아 사용하기에 불편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던 데 비해 익스팬더3.0은 필수기능을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었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전개도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032)589-8573~4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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