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경영패턴
의 조기정착을 서두르고 있다.

포철은 특히 민영화에 대비, 선진국형 기업지배구조인 "글로벌전문경영(GPM:
Global Professional Management)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강구중이다.

포철은 민영화가 연내 마무리될 경우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주주가치 위주의 경영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체제를 기반으로 고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스피드 경영을 중점 전략과제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포철은 올들어 고부가가치 제품위주의 생산판매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대신 최대생산 최대판매 전략을 폐기했다.

수요가 감소하면 생산량을 줄여서라도 수익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 규모를 예년의 2조원 규모에서 감가상각비 범위내인
1조원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투자도 신.증설보다는 기존 설비의 신예화와 고급강을 생산하기 위한
보완투자쪽에 집중하고 있다.

고급강 증산을 위한 설비보완에 총 6천8백억원을 우선 투자하고 자동차
변속기용 소재 등을 국산화하는데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고급강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1.5% 수준으로
높였다.

또 자산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광양 2미니밀 등 과잉 저수익 설비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승광(승주 컨트리클럽) 등 비철강 경영부실 출자사를
조기에 처분키로 했다.

포철 관계자는 "해외 투자사업도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해 정리해나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창출된 잉여자금으로 2001년까지 매년 부채를 1조씩 축소,
부채비율을 78%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포철의 외부 차입금규모는 98년말 6조5천억원 수준에서
2001년에는 2조9천억원 수준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포철의 또다른 미래 비전은 고객과 함께 성공하는 윈-윈(Win-Win)전략이다.

포철은 우선 고객이 원하는 강종을 적기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사별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또 고객사 방문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가격과 결제조건을 신축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철강경기의 저성장 추세에 대응해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아주
등 원거리 시장 개척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포철은 통상마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지역별로 일관성있는 수출물량을
유지하고 가격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포철은 연초 로컬가격과 내수가격으로 나눠 운영하던 판매가격체계를
일원화해 통상마찰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없앴다.

이 회사는 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전 부문에
걸친 업무혁신(Process Innovation)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철이 추진하는 업무혁신운동은 조직 제도 업무 관행 등 모든 분야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버리고 정형화된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포철 관계자는 "PI운동은 사고의 틀을 바꿔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업무혁신운동이 결실을 맺을 경우 고효율 저비용의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