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44포인트(5.2%) 상승하면서 900선 돌파를 준비하고
있다.

850선 근처의 매도물량을 소화시키며 올라 900선 등정을 위한 체력을 비축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로의 지속적인 자금유입과 기업실적이 회복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주식시장 내부에선 커다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전까지 장을 주도했던 이른바 "빅5"와 증권주가 주춤하고 옐로칩이나
은행주가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싯가총액 1위인 한국전력은 자사주가 매물로 나올 우려감이 시장에
배어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정보통신부가 시내전화 요금인상을 뒤로 미뤄 주가가
오르는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유상증자 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포항제철과 삼성전자도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물론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빅5가 유망한 투자종목이라
는 데는 동감한다.

증권주의 경우 수수료 인하경쟁의 파장이 언제까지 또 어떻게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초기에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풀이돼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차별화"를 부추기는 변수로 풀이하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주 후반 현대 삼성 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 주식은 오히려
상승했다.

수수료 인하가 증권주의 차별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간 수익구조 차이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증권거래에 따른 수수료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수수료 인하경쟁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이후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판매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데 성공, 수수료 인하가 전체 경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빅5와 증권주를 대체할 시장 주도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옐로칩.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업종대표주와 중저가 대형주가
이들이다.

투신권이 빅5 편입을 마치고 나서 발굴한 투자 유망종목이기도 하다.

구조조정을 마치고 경기회복의 수혜를 받는 종목이 특히 부각되고 있다.

은행주도 마찬가지.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과거 어느때보다 좋을 것이란 분석이 일제히 쏟아지고
있다.

충당금이나 잠재부실 요인을 지난해에 이미 반영해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고 평가받는다.

외국인들의 경우 주택 국민 신한은행 등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펀드 펀입이 마무리되면 시중및 지방은행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내부 흐름과 함께 이번 주 고려해야 할 것이 미국의 금리인상
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국 증시도 일시적 충격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1~2개월 전부터 나온 재료라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급락을 부추기기
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