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미술관, 길거리에 이어 이번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패션쇼가
열린다.

패션디자이너 노승은씨는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사옥
지하 5층 주차장에서 국내정상급 모델과 패션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패션쇼를 개최한다.

"노승은 99 추동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릴 이 패션쇼는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고 있는 노씨와 지하주차장이라는 파격적 공간의 만남
으로 패션가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패션 관계자들은 "주차장을 무대로 삼은 것도 재미있는 시도지만 언론사
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도 국내 처음"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이번 행사가 패션쇼의 형식파괴 바람을 더욱 거세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패션쇼는 의례 특급호텔 컨벤션룸과 같은 호화스런
곳에서 "우아하게" 치러지는게 관행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틀을 깬 기발한 발상의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카페나 레스토랑, 길거리, 미술관, 스튜디오 등 브랜드 컨셉트와 맞는다면
장소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모델과 디자이너들이 나선다.

디자이너 노씨는"한국경제신문 사옥이 서울도심의 최첨단 대형빌딩으로
명성이 높은데다 지하주차장의 공간배치와 동선처리 등 내부구조가 패션쇼에
더없이 적합해 꼭 컬렉션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 패션쇼에서 1백여점 이상의 올 가을 겨울 옷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프로 모델이 아닌 패션기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40여명의 커리어
우먼들도 모델로 등장시켜 또 다른 파격을 시도한다.

행사는 오후 5시부터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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