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가 에러발생률 1백만분의 3.4를 추구한다지만 기업의 사정에 따라
최초 목표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 3시그마도 안되는 수준에서 6시그마를 연내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ROI(Return on investment) 등 재무적 검증을 계속적으로 받는 과정에서
목표 달성은 늦어지고 경영운동은 무색해지고 만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기업 능력에 맞는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의 6시그마 교육기관인 AAA(Air Academy Associates)는 6시그마 운동을
펼치기 위한 도입전략으로 6단계를 들고 있다.

니즈(needs)의 구체화->비전의 명확화->계획 수립->계획 실행->이익평가->
이익유지 등이 그것이다.

AAA는 6시그마를 통해 얻은 성과를 최종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니즈의 구체화"단계에서는 먼저 최고경영자가 볼 때 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프로젝트의 평가기준인 <>결함 <>에러율 <>수율 <>사이클타임
등을 정의한다.

다음에는 현재의 COPQ(부적합품질로 인한 비용)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다음 "비전의 명확화"단계에서는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팀의 모든 구성원이 이를 공유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 어떤 기업 또는 사업, 제품, 서비스로서
평가받고 싶은가 하는 비전의 영역까지 포함해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단순히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건 목표가 될 수 없다.

주가 시장점유율 매출액 이익 등의 목표가 분명히 설정돼야 한다.

실적에 바탕한 보상시스템 목표를 세워 일반 사원들에게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이 단계의 중요한 과제다.

3단계는 "계획 수립"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데서부터 시작연도의 투자대비 이익 등 구체적
목표를 짠다.

프로젝트를 주도할 챔피언 블랙벨트 그린벨트 등을 뽑는 것도 이 단계다.

이들의 역할분담을 분명히 하고 간부사원에 대한 교육 일정도 짜야 한다.

블랙벨트가 중간에 경과보고할 시점도 정해놓고 각 챔피언 블랙벨트 등이
달성해야할 목표도 정한다.

보고 방법, 예산 배정, 구성원간 의사소통 방법, 지원부서 선정 등도
계획단계에 확정지어야 한다.

네번째 단계는 "계획 실행"이다.

3단계에서 짠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이다.

최초의 교육 대상은 프로젝트를 주도할 챔피언 블랙벨트 그린벨트 등과
관리자와 재무부문 관계자들이다.

교육대상은 차차 현장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계획실행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 각종 자원을 제공하고
각 프로젝트의 <>우선순위 결정 <>특성 추출 <>최적화 <>현실화 과정을
밟는다.

각종 미팅과 분기별 보고,월례 미팅 일정도 잡는다.

계획 실행의 장애를 정의한 뒤 비로소 6시그마 활동을 시작한다.

제5단계는 "이익 평가"다.

개별목표의 달성 정도와 아울러 진척 관리도 평가한다.

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됐는지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계획 자체의 적합성은
계속 검증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프로젝트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사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6시그마 활동에서
제외한다.

마지막 단계는 "이익의 유지"다.

성과를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어려운 단계다.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의사소통
채널을 정비하는 과정이다.

당초 계획대로 보상을 실행하고 그 성과에 대한 영향을 계속 연구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다시 가려 뽑는다.

브리핑 비디오 사내보 등을 통해 성공체험을 알리고 공유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챔피언 블랙벨트 그린벨트 등과 그밖의 간부 사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

더 많은 프로젝트 리더들을 만드는 것도 이 과정에서 수행할 작업이다.

연간 예산계획에 6시그마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도 새로 추가해야 한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