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에게 인터넷 쇼핑몰은 "그림의 떡"일 때가 많다.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지만 물건을 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물건값을 신용카드로 받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우 18세가 넘어야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래서 10대중 91%는 신용카드가 없다.

따라서 물건을 사려면 부모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구매력이 막강한 10대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주요 고객이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미국의 틴에이저(13~18세)는 현실 시장에서 엄청난 구매력을 지닌 고객이다.

이들은 지난 한햇동안 1천4백10억달러(1백69조2천억원)어치 물건을 샀다.

온라인 쇼핑몰이 이처럼 엄청난 구매력을 지닌 10대 고객을 그냥 둘 리가
없다.

10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나선 온라인 쇼핑몰이 잇따라 등장한
것이다.

아이캔바이(I Can Buy)와 로켓캐시(Rocket Cash), 도우넷(Dough Net)이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이들은 10대들에게 사이버 쇼핑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모의 동의를 얻어 10대들에게 전자은행 계좌를 터주고 이 계좌를 통해
물건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친 청소년(kid-friendly) 상품만 취급해 부모를 안심시키고 있다.

로켓캐시(www.rocketcash.com)와 도우넷(www.doughnet.com)은 지난 6월1일
출범했다.

아이캔바이(www.icnabuy.com)는 이보다 조금 앞섰다.

이 셋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다.

세 사이트는 스스로를 "청소년 쇼핑 안전지대"라고 부른다.

이곳에선 부모가 사전에 인정한 시간에만 전자은행 계좌의 전자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아이캔바이의 경우 10대들이 사이트 안의 상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는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로켓캐시와 도우넷은 다르다.

이 두 사이트는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컴(amazon.com)과 인터넷 음반가게인
시디나우.컴(cdnow.com)등 몇몇 다른 사이버 쇼핑몰과 연결돼 있다.

물론 부모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만 연결된 다른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다.

이 두 사이트도 특정 시간대에는 물건 종류나 배달 목적지가 애매한 상품에
대해선 쇼핑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세 사이트 모두 부모가 이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점과 옷가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쇼핑이 가능한 시간대를 방과후나
주말로 한정하는 식이다.

부모들은 품목별로 구매 한도를 정할 수도 있다.

결제하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아이캔바이의 경우 10대들이 물건을 고르고 나면 부모가 최종 승인을 하도록
한다.

이에 비해 로켓캐시와 도우넷은 부모들이 쇼핑 범위를 사전에 정하도록
한다.

물건을 살 때마다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이 사이트들은 10대들 뿐 아니라 부모들로부터도 인기를 얻고 있다.

부모의 신용카드를 쓸 경우 상당수 10대들은 돈이 결코 바닥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 마구 사들인다.

반면 전자은행의 자기 구좌에서 돈이 줄어들면 씀씀이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